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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망, 데드캣바운스와 골든타임 그리고 불가지론

박병화 | 기사입력 2018/11/29 [15:22]

비트코인 전망, 데드캣바운스와 골든타임 그리고 불가지론

박병화 | 입력 : 2018/11/29 [15:22]



 

지난 48시간 동안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 시세는 단기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3,800달러선에서 4,2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장중 한때 4,375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29일(한국시간) 오후 3시 1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약 4,229달러를 기록 중이며, 거래량은 약 70억 달러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4,000달러를 회복하면서 리플(XRP), 이더리움(ETH), 스텔라(XLM), 라이트코인(LTC) 등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날에 비해 상승폭은 크지 않는 편이다. 반면 최근 시가총액 9위로 오르며 단숨에 TOP10 자리를 꿰찬 비트코인SV(BSV)는 17% 이상 급등하며 10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SV는 23일 기점으로 상승해 한때 121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 심리도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m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28일)보다 4포인트 오른 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공포 심리가 전날보다 소폭 완화됐음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반등은 최근 낙폭 과다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스닥(Nasdaq)이 2019년 1분기 중으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힘입어 2% 넘게 올랐는데, 이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일 제이 클레이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점이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시장 상승이 진정한 회복(true recovery)의 시작인지 아니면 급락 후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인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호재가 없는 한 비트코인 시장이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리움월드뉴스에 따르면 영국 금융관련 사이트인 ‘어드밴스드 파이낸셜 네트워크’(ADVFN)의 클렘 체임버스(Clem Chambers) CEO는 "29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급락 후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바운스'"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비트코인은 2,00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신원 관리 스타트업인 시빅(CVC)의 창업자 비니 링햄(Vinny Lingham)은 최근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가가 내년 초까지 3,000~5,0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대표적 비트코인(BTC) 강세론자이며 월가의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인 톰 리(Thomas Lee, 토마스 리)는 현재 베어마켓은 암호화폐의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Fundstrat Global)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톰 리는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블록쇼 아시아 2018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베어마켓은 암호화폐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톰 리는 "현재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상승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게 된다면, 막대한 자금(flood of money)이 유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최근 암호화폐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내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암호화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 리는 최근 CNBC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15,000달러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는 최근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암호화폐 포럼 '컨센서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 우리는 불가지론자와 같다(We’re kind of agnostic on price). 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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