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들 "약세장, 비트코인 매수 위험" VS 업계 유력인사들 "투자 적기"…의견 갈려
14일(현지시간)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3,300달러의 낮은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한때 연중 최저가인 3,200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5% 하락한 3,3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약 44억 달러로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리플(XRP), 이더리움(ETH), 스텔라(XLM) 등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캐시는 10% 넘게 급락세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 116달러에서 89달러로 전주 대비 크게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1,050억 달러대에 머무르며 1,100억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m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13일)보다 4포인트 내린 1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공포 심리가 전날보다 심화됐음을 의미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크립토독(The Cypto Dog)'으로 불리는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는 "낮은 가격 범위 내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의 단기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명 기술 분석가인 돈알트(DonAlt)는 "비트코인 가격이 3,600~3,800달러의 주요 저항 수준에서 벗어날 때까지 비트코인 단기 추세상 롱(매수) 포지션은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날 에이치샤카(Hsaka)로 불리는 암호화폐 트레이드이며 기술분석가도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에서 벗어날 때까지 3,300~3,500달러 사이의 범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3,500달러와 3,700달러 근처에서 저항선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에 CCN은 "현재 베어마켓(약세장) 추세에 따라 비트코인의 부정적 감정(negative sentiment)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트코인이 장기간 안정화의 징조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낮은 가격대의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와 업계 유력 인사들의 낙관적인 발언도 눈에 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케임브리지대학교 대안금융센터(CCAF, 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 “2018년 이래 비트코인 가격이 약 80% 하락했지만 암호화폐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 회복에 긍정적 신호(silver lining)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암호화폐 이용자는 3,500만 명으로 연초 1,800만 명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계좌 수의 증가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계좌 수는 최고 수준을 기록한 2017년 이후 올해에도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이날 미국 유력 경제 미디어 포춘지에 따르면, 최근 테조스(XTZ) 공동 창업자 캐슬린 브라이트만(Kathleen Breitman)은 "시장의 기복은 수도 없이 겪어봤지만, 나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장기적인 기술 발전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을 확인하지 않는다. 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산만하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赵长鹏)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ATH, all-time highs)를 기록하던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나은 블록체인 투자 기회"라고 주장했고, 월스트리트 투자·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Fundstrat Global)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톰 리(Tom Lee)도" 현재 3,400달러 수준인 비트코인의 암울한(dismal) 가격은 잘못 된 것이며, 실제 공정한(fair) 시장 가치는 13,800~14,800달러"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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