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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혁명 1주년...BTC 실험 실패했나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2/09/07 [22:00]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혁명 1주년...BTC 실험 실패했나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2/09/07 [22:00]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7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인정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혁명은 성공했을까.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지 1주년이 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이상 하락했지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이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9월 7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법화 도입을 발표한 뒤 대통령이 직접 나서 2,381 BTC를 매입했지만, 현재 약 6,2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앞서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지만 보유분을 매도한 적 없기 때문에 아직 손실이 나진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화 채택이 '실패한 비트코인 실험'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법화 도입 후 엘살바도르 경제와 금융 시장에 분 훈풍에 '실패하진 않았다'는 의견도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스 홉킨스 대학의 스티브 한케(Steve Hanke) 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비트코인 법은 재앙"이라며 "엘살바도르 전체 송금의 1.6%만이 비트코인으로 처리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기업의 80%가 비트코인 사용을 거부했고, 대통령의 비트코인 투자는 52%의 손실을 보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국채는 이제 쓰레기(junk)"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최신 보고서를 발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 실험이 실패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NBER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부가 보너스 개념으로 제공한 30달러를 사용한 후 정부의 비트코인 월렛인 치보(Chivo)를 이용하지 않고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보를 다운로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치보를 통한 송금 서비스를 사용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9%, 세금을 납부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9%였다. 또한 대다수의 응답자가 전국에 설치된 치보 ATM를 한번도 사용해 본적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당신의 투자는 안전하다. 인내심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그래프 좀 그만 보고 인생을 즐기라는 것이다. 약세장이 지나가면 비트코인 가치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인내심을 가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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