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4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 BCH)는 지난 2017년 8월 1일, 비트코인 하드포크(블록체인 네트워크 분리)로 새롭게 생성된 ‘알트코인’이다. 비트코인 캐시의 기본 아이디어는 블록 사이즈를 증가시켜 기존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비트코인보다 거래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2017년 5월 뉴욕에서 합의된 2MB 비트코인 블록 확장안이 그 해 11월 8일 공식 지원되면서 비트코인 캐시 가격이 0.0833 BTC에서 0.24613 BTC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코인 메트릭스 기준).
하지만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그 이후로 비트코인(BTC)에 대해 87.5% 하락했다. 오픈마켓캡(OpenMarketCap)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볼 때 비트코인 캐시는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보다 91%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업체 겸 미디어 롱해시(LongHash)는 비트코인 캐시 가격이 여전히 사상최고가(ATH) 대비 9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비트코인의 역할이 결제 수단에서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유용한 교환 매체가 아닌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비트코인 캐시의 기존 강점((더 낮은 수수료를 가능하게 하는 더 큰 블록 크기)이 더 이상 시장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의 90%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이 있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네트워크 효과(일단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를 들었다. 쉽게 말해 선점효과(first-mover advantage)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네트워크 효과가 형성됐고, 이로인해 비트코인 캐시의 경쟁력이 상실됐다는 얘기다. 또한 해시레이트(hashrate)나 유동성(liquidity), 브랜드 인지도, 일반 수용 같은 중요한 지표에서도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에 훨씬 못미친다. 실제 해시레이트 측면에서 비트코인 캐시의 채굴 파워는 비트코인의 2.7%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캐시가 고전하는 이유는 다른 알트코인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비트코인 캐시 보다 6년 앞서 출시됐으며 낮은 거래 수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라이트코인(LTC, 시가총액 5위)는 비트코인 코드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라이트코인 코어의 비트코인 코어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진 모든 변경 사항을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일례로 라이트코인은 세그윗(SegWit ·확장성 솔루션)을 채택했고, 이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에 통합되었다. 최근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에 집중하고 있는 이더리움(ETH, 시가총액 2위)도 비트코인 캐시에 비해 더 많은 유동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7일(한국시간) 오후 12시 2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캐시(BCH)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54% 하락한 335.9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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