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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크리스마스 기념 ‘페트로’ 에어드롭..."페트로 활성화 기대"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12:24]

베네수엘라, 크리스마스 기념 ‘페트로’ 에어드롭..."페트로 활성화 기대"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2/19 [12:24]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etro)' 활성화를 위해 에어드롭을 실시한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연말을 기념해 0.5 페트로를 에어드롭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드롭은 코인을 무상 배분하는 행위로 코인 유동성을 높이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0.5 페트로는 한화로 약 3만 5000원에 해당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월 최저 임금이 약 1만1600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에어드롭으로 받은 페트로는 앱에서 지원하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대시로 교환할 수 있다.

 

에어드롭 조건은 지난 5월 정부가 출시한 공식 암호화폐 지갑 ‘페트로앱(PetroApp)’을 가입하는 것이다. 이 앱은 페트로를 지원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모바일에서 상품·서비스 구입과 일반 송금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마두로는 이번 에어드롭을 페트로를 보급할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 보유고에서 50만 페트로 이상을 지방 정부에 지급할 계획도 함께 세워진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 12월 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고, 무너진 자국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원유 담보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그 이후 페트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국영 기업의 페트로 사용을 의무화하고, 국민연금 및 저소득 지원 주택 프로젝트 등에 페트로를 도입했다. 또 자국 대형은행에 페트로 전담 창구를 개설하도록 하고, 베네수엘라 청년층 100만명에게 페트로 암호화폐 지갑을 제공하는 등 활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다.

 

이처럼 약 1년 간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나 시장 내 유기적인 성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00개 기업체만이 페트로 결제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금융 스타트업 레든(Ledn) 공동 설립자 모리치오 디 바톨로메어(Mauricio Di Bartolomeo)는 "실제로 돈을 찍어내면 돈이 많이 들고 운반도 어렵다. 베네수엘라는 이러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자산을 빼내기 위해 '페트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암호화폐 미디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올 한 해동안 베네수엘라 내 안드로이드 버전의 대시(DASH, 시총 22위) 지갑을 활성화한 사용자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베네수엘라 내 대시 지갑 월간 활성화 유저 수는 지난 5월 5597명에서 11월 말 3만8759명으로 증가했다. 약 7개월 간 410% 증가한 셈이다. 

 

미디어는 "베네수엘라 현지 통화인 볼리바르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사람들이 그 가치를 신뢰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 기반 암호화폐 페트로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회의적이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내 암호화폐 도입률은 꾸준한 증가 주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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