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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이더리움' 상장 폐지…“하드포크 기술 지원 부담”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23:00]

英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이더리움' 상장 폐지…“하드포크 기술 지원 부담”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2/19 [23:00]


영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플루어(Coinfloor)가 시총 2위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코인플루어는 하드포크 관련 기술 지원 부담으로 내달부터 이더리움(ETH)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은 에너지 소모가 큰 기존의 작업증명(PoW) 합의 매커니즘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2.0'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진행된 여덟 번째 하드포크 '이스탄불'까지 포함해 올 한 해동안 세 차례의 하드포크가 실시됐다.

 

이와 관련해 코인플루어 최고경영자(CEO) 오비 누수(Obi Nwosu)는 "복잡하고 오랜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두 가지 버전이 동시에 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PoW 체인에서 PoS 체인으로 완전히 통합되려면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두 체인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브릿지 생성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이스탄불 하드포크 당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폴로닉스, 비트파이넥스 등 대형 거래소들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 암호화폐 기업에는 이 같은 기술 실험과 변경 프로세스가 부담이 되고 있다.

 

코인플루어 CEO는 "이더리움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반영하는 수고를 들이기 어렵다"며 "비트코인캐시(BCH) 유인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면서 관련 리소스를 투입하기에는 지지 및 관심 수준이 낮다"고 밝혔다.

 

코인플루어는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캐시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내달 3일부터 비트코인(BTC)만 지원하며, 렌딩(lending) 등 관련 서비스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코인플루어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영국 재정청(FCA) 인가 거래소로 국영 신속결제서비스를 통한 즉각적인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다.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비트코인/파운드 거래량이 45만달러 수준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코인베이스프로의 경우 동일한 기준으로 150만달러 상당을 처리한다.

 

한편, 이번 하드포크 과정에서 주요 클라이언트인 패리티(Parity)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이스탄불 하드포크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미디어 AMB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패리티는 이스탄불 하드포크 3일 전 EIP 1344 통합이 되지 않았다며 긴급 패치 버전을 최대한 빠르게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했다. 

 

오픈릴레이(OpenRelay) CEO 오스틴 로버츠(Austin Roberts)는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패리티 의존 현상은 염려스럽다"며 "지난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 때도 패리티는 가스(gas) 계산을 잘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메인넷 하드포크가 지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초 이더리움 재단이 패리티 테크놀로지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은 다시 한 번 의문을 갖게 한다. 패리티는 이 돈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하드포크는 농담이 아니다. 제대로 못 한다면 이더리움 보조금을 커뮤니티나 다른 팀에게 지급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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