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리더스의 AMA(Ask Me Anyting)]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경제를 이끌어가는 명사들에게 직접 살아있는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 코인리더스는 30일 블록체인 SNS '바나나톡'에서 여덟 번째 특별초대 손님으로 블록체인 언론 플랫폼 '퍼블리시' 권성민 대표와의 온라인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는 코인리더스와 블록체인 SNS이며, 코인 시장의 필수앱인 바나나톡이 함께 SNS 상에서 콜라보로 진행하는 코너이다)
다음은 블록체인 언론 플랫폼 '퍼블리시' 권성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현재 블록체인 미디어 '토큰포스트' 운영과 함께 블록체인 언론 플랫폼 '퍼블리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지난 2014년부터 월 120만명의 방문자를 보유한 이코노타임즈 온라인 외신 경제지를 운영했습니다. 지난 15년 간 언론산업에 몸 담아 왔죠. 그 동안 현 언론산업이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피부로 느끼며 이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 퍼블리시는 어떤 회사인가요? 퍼블리시는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미디어 회사로 요즘 언론사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는 통합적인 미션을 가진 회사입니다. 특히 가짜뉴스·팩트체킹과 관련된 문제를 블록체인을 적용해 해결하고자 오랜 연구와 실질적인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전문 사내 연구소를 설립해 최근 벤처인증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관련 내용으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죠.
- 지난 2019년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게 있어 어떤 한 해였다고 보면 될까요? 지난 2019년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내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진행된 암호화폐 붐은 그 이후 각국 규제로 인해 거품이 꺼지며 시장 자체가 침체됐죠.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포함한 각종 암호화폐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정도가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전통 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 주류를 이끌어가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품 개발과 이를 위한 인력 채용이 한창이던 산업에 투자가 끊기자 생존이 기업의 최우선 목표가 됐습니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구조조정은 물론 사업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죠.
-부정적인 이슈만 있었나요? 하지만 이러한 결과들이 부정적인 결과만을 남긴 것은 아닙니다. 암호화폐가 그칠줄 모르는 상승 가도를 달렸던 시기에 그 분위기를 틈타 기승을 부렸던 투자 사기, 기업들의 허황된 프로젝트 개발이 자정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나 최근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산업도 정리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적인 결과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며 경쟁하는 산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발표를 시작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암호화폐 가능성이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DCEP와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쟁이 촉발됐죠.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CBDC 경쟁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이 눈치 작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움직임과 결과물을 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종합하자면 점차 실력있는 프로젝트만 살아남는 판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오늘날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가 직면한 문제점은 뭐가 있을까요? 현재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는 '생존'과 '파이 키우기'에 주력한다고 보면 됩니다. 극심한 시장 침체를 견뎌내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최근 또 하나의 악재가 닥쳤습니다.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타격입니다.
코로나19는 증시와 실물경제를 포함한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큰 타격을 입었죠. 이는 암호화폐 산업 규모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증발한 금액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 규모의 3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는 암호화폐 시장은 침몰하는 타이타닉 옆에서 구명보트로 헤엄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며 일으키는 소용돌이에 구명보트는 본래 성질과 상관없이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 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같은 호재도 외부 위기요인에 밀려 힘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해답은 어떠한 계기로든 산업 규모가 일단 커져야 합니다. 업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블록체인 대중화'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져야 기존 금융시스템의 대안적 성격을 가진 비트코인의 진가가 온전히 발휘될 수 있고,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가진 매력도 세상에 보여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어떤 솔루션이 필요할까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막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해답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 내부에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라 믿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과 같은 위치를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초의 블록체인이란 선점 효과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설계한 작동원리가 내부에서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과거 금융위기와 맞물려 기존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에서 출발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찍어내는 양적완화 시기와 맞물려 비트코인의 특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도구'란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의 기술력, 블록체인이란 도구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는 뒷전으로 밀려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경우 블록체인은 하나의 업체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최근 통과된 특금법에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관계자들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는 산업이 자라날 토양과 울타리에 불과합니다. 단순 기술력보다는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와 방향이 모여 산업을 장기적으로 견인하게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코인 유저들이 지녀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 및 전략이 있다면? 저희 지향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언론 산업의 회복과 정당한 가치창출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큰의 가치는 프로젝트 성장을 대변해야 합니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에 믿음을 둔 주식 현물투자 전략을 말합니다. 여기서 가치란 순자산가치, 성장가치, 수익가치와 기타 무형의 가치들을 뜻하죠. 그러나 현재 코인들은 그저 하루하루 시세가 변동하는 투기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퍼블리시를 시작으로 코인 시장에서도 투자전략 요소로 가격과 실제 유틸리티 가치의 괴리율을 보고 투자 기회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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