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 '디지털 법정화폐' 특허 출원..."모든 특허가 출시로 이어지진 않아"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특허청이 공개한 출원서는 암호화폐 기술의 장점과 정부가 발행하는 기존 법정화폐의 장점을 연결하는 기술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특허 출원서는 "빠른 송금 등 법정화폐와 비교해 암호화폐 시스템이 가진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는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암호화폐들도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암호화폐 시스템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는 전자 기기 사용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보유하지 않는 인구도 있기 때문에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출원 기술을 구현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암호화폐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개념과 상충되는 부분은 비자의 디지털 법정화폐 기술이 통화 시스템을 통제하는 중앙기관을 둔다는 점이다. 출원서는 해당 기관이 정부 발행기관이나 중앙은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 출원서는 "중앙기관은 어떤 것을 규제하는 기관을 말한다. 중앙기관은 통화 공급을 관리하는 중앙은행일 수 있다.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화폐를 발행하며, 특정 지역에서 화폐를 생성·소멸할 독점적 권한을 가진다. 중앙기관은 해당 지역의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는 '이더리움(ETH)'이 11번 언급됐다. JP모건이 개발한 '하이퍼레저 패브릭'도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비자 대변인은 "모든 특허가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능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前)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크리스토프 지안카를로는 "특허출원 자체가 정부와 민간기업이 화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미국에서 우주, 인터넷 산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협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특허 출원은 기업이 미래의 화폐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라 진단했다.
같은날 비자 CEO 알프레드 켈리는 JP모건 TMC 가상 컨퍼런스에서 "법정화폐 담보 디지털화폐를 잠재적인 결제 기술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알프레드 켈리 대표는 "법정화폐로 담보되는 디지털 화폐는 매우 흥미로운 신흥 결제 기술"이라며 "디지털 화폐가 결제 산업을 대체하거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결제 생태계 일부로 편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년 말 비자 CEO는 "리브라 협회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이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더욱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게리 콘(Gary Cohn)은 "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화폐 부상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전례없는 글로벌 경제 충격은 현금 결제에서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지갑을 보유한 이용자는 정부 지원금 수령 등에 있어 보다 편리하다. 중장기적으로 디지털화폐 도입이 현실화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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