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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콜라보 인터뷰]⑯ 고려대학교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송인규 겸임교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6/02 [17:48]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⑯ 고려대학교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송인규 겸임교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6/02 [17:48]

[코인리더스의 AMA(Ask Me Anyting)]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경제를 이끌어가는 명사들에게 직접 살아있는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 코인리더스는 1일 블록체인 SNS '바나나톡'에서 열여섯 번째 특별초대 손님으로 고려대학교 송인규 겸임교수와의 온라인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는 코인리더스와 블록체인 SNS이며, 코인 시장의 필수앱인 바나나톡이 함께 SNS 상에서 콜라보로 진행하는 코너이다)   

 

다음은 고려대학교 송인규 겸임교수와의 일문일답

 

 고려대학교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송인규 겸임교수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송인규 겸임교수입니다. 저는 경영학 박사이자 와튼스쿨(Wharton School)에서도 Finance를 전공한 투자전문가로서 평생 투자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약 140조원의 투자자금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 펀드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약 13조를 운용하는 행정공제회 투심위원으로서 투자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고려대에서 기술투자와 M&A, 블록체인 Transformation을 강의 중입니다.

 

- 다들 비트코인 투자를 하면서도 정작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거 같아요. 최초의 암호화폐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BTC)'의 탄생배경이 궁금합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10월 29일, 익명의 인물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를 저자로 한 논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으로 먼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해인 지난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이 형성되면서 실제 비트코인이 탄생했죠. 

 

비트코인은 당시 리만사태라 불리웠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각국이 통화를 남발하는 와중에 이런 전통적인 통화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그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지난 2009년 2월 11일 비트코인 백서(논문)를 소개하면서 P2P foundation에 쓴 글에 가장 명확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논문 해석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비트코인이라 부르는 새로운 오픈 소스 P2P e-cash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것은 중앙 서버 혹은 신뢰 기관이 없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것이다. 전통적인 화폐가 가진 근원적인 문제는 그것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신뢰 기관 자체이다 중앙은행은 통화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신뢰를 줘야 하지만, 법정 화폐의 역사는 그런 신뢰를 깨는 사례로 가득하다 은행들은 우리의 돈을 보관하고 그것을 전자적으로(electronically) 전송하기 위한 신뢰를 줘야 하지만, 그들은 겨우 얼마 안 되는 준비금을 남기고 신용 버블의 기복 속에서 그것을 대출해준다 우리는 우리의 개인 정보를 가진 그들을 믿어야 하고, 신원 도용자들이 우리 계좌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믿어야 한다 신뢰 기관의 엄청난 간접비(overhead cost)로 소액 결제는 할 수가 없다”

 

- 비트코인 탄생 당시에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다면 그 때와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리만사태로 통화를 남발한 결과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이 초래됐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래 표는 미국 인플레이션율인데, 지난 2007년 금융위기로 남발한 달러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 통화량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통화보다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대출과 거래속도가 충분히 증가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 등 국지적인 인플레이션은 발생했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인 가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럼 코로나19로 인한 통화증발에도 리만사태 때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없을까? 지금과 같이 가격이 폭락하고, 기업도산과 실업 우려로 돈을 풀 수 밖에 없는 때에 나중에 있을지 모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기회일 것이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지는 여전히 은행의 대출증가와 통화 회전속도가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금융위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요? 

리만사태는 비트코인 탄생배경이 됐고, 비트코인 시장가치는 0원에서 출발해 오늘날 200조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금융위기는 계속됩니다. 

 

특히 달러가 아닌 비기축통화국에서 비트코인은 그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통화제도가 불안한 많은 개도국에서는 법정화폐보다 비트코인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지금 이란을 보세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불을 초과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금융위기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원화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진다면, 비트코인 원화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 결론적으로 코로나19는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계신가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비트코인이 정말 안전자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발생했습니다. 극단적인 위험회피 상황에서는 심지어 금조차도 안전자산이 아니며, 오직 달러(현금)만이 선호됨을 보여주었습니다.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비트코인도 금도 안전자산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공포상황은 금방 지나갔고, 비트코인·금 가격은 곧바로 코로나 전으로 회복했습니다. 반면 미국 주가는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통화정책, 재정정책으로 남발된 통화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기라 보며, 저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최근 JP모건이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책정했죠.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만1593달러의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했는데요. 교수님은 적정한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라 보시나요?

가장 먼저 비트코인이 자산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자산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0이 될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자 미팅 결과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죠. 비트코인은 주식·채권처럼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는 자산이 아니란 이유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은 금과 가장 유사한 성격의 자산이며, 금과 같이 투자자들이 가치저정수단으로 인정하고, 그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중이라 보고 있습니다. 금도 중앙은행이 보유하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며, 단순한 사용가치로는 현저히 낮아질 겁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개로 결정되어 있습니다. 수요는 얼마나 될까요? 몇가지 가정에 의하여 추정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통계숫자는 Credit Suisse Wealth Report 2018을 참고하였습니다.

 

가정1> 미국인들이 자산의 1%를 코인으로 보유, 그중 30%를 비트코인으로 보유

100 T * 1% * 30% (비트쉐어) / 21,000,000 = USD 14,000

 

가정2> 전세계 가계자산의 1%를 코인으로 보유, 그중 50%를 비트코인으로 보유

317 T * 1% * 50% / 21,000,000 = USD 75,000

 

 

- 코로나19 시대에서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통해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알트코인은 종류가 너무 많고, 성격이 다양합니다. 너무 많은 알트코인이 사라졌고, 지금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알트코인 별로 따로 분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 최근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도 많이 활성화됐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가장 대표적인 거래소는 백트(Bakkt)로서 작년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청산일에 차액을 달러로 결제하던 방식을 넘어 비트코인으로 청산함으로써 완전한 비트코인 선물거래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소 대주주인 ICE가 백트의 대주주기도 합니다. 매우 공신력 높은 기관이죠. 선물거래를 위한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도 보험을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투자리스크를 항상 헷지하길 원합니다. 선물거래가 탄생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선물거래소가 있고, 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징표입니다.

 

다만 개인들이 선물거래의 레버리지 효과를 보고 고수익에 현혹되어 선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투자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교수님이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보고 계신 연구주제가 있다면?

블록체인은 스타트업과 개인투자자들의 전유물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공룡기업, Fidelity같은 거물 투자자들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저는 Blockchain Transformation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블록체인은 세상을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대학교 제 수업 및 제가 별도로 운영하는 B캐피탈리스트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내일이 B캐피탈리스트 개강인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아직 빈자리가 몇 개는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신청해서 들으세요. 

 

*'라이브 콜라보 인터뷰'에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관심 독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스타, 인플루언서 등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메일(desk@coinreaders.com 또는  bna@bananatok.io)로 보내주시면, 주제를 선별하여 코너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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