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시장 지배력(dominance)이 다년간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단기간에 4,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1월 말 1조 4,600억 달러였던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2월 3일 1조 달러로 급락했으며, 현재 1조 2,200억 달러 수준으로 일부 회복된 상태다. 이는 여전히 1월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며,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조 7,100억 달러 대비 28% 하락한 수치다.
알트코인 시장의 약세는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월 5일 기준 해당 지수는 36으로,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 직후의 87에서 급락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알트코인 강세, 75 이상이면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으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61.5%로,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금의 61% 이상이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2024년 12월만 해도 이 수치는 54%였으나, 두 달 만에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2024년 1월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 현재 현물 비트코인 ETF는 1,2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되면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순환돼 강세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현재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전략을 선호하면서 이러한 순환이 지연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비트코인 지배력의 하락,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규제 명확성 확보 등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Pump.fun’과 같은 온체인 저유동성 토큰에 투기 자본이 몰리면서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제한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유동성 순환 패턴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강세 속에서도 이더리움(ETH)은 기관 투자자들의 조용한 매집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2억 달러 상당의 ETH를 매수했으며, 피델리티와 블랙록도 각각 4,975만 달러와 3억 달러를 누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시장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지배력이 약화될 때까지 알트코인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더리움의 강세 전환이 향후 자금 순환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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