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이 비트코인(BTC) 채굴 장비의 반입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한 채굴업체는 미국 세관이 2,000대 이상의 채굴기를 압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로 중국 채굴 장비 제조업체 비트메인(Bitmain)의 제품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채굴업체들의 신규 장비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
더크립토베이직은 이번 압류가 비트메인과 관련된 반도체 제조업체 솝고(Sopgho)에 대한 미국의 규제 조치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솝고는 화웨이(Huawei) 기기에 특정 칩이 사용된 것이 확인된 이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이후 채굴기 반입 과정에서 해당 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는 세관의 조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채굴업자들은 이러한 규제가 솝고 관련 칩이 포함된 채굴기의 수입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더크립토베이직은 이번 세관 조치가 채굴업체들의 운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채굴업체는 압류된 장비의 보관 기간에 따라 최대 50만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산 제품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채굴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채굴업체들은 최신 장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네트워크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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