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중동 빅딜' 방해 시도" "트럼프 중동 순방에도 뒤늦게 부랴부랴 합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아랍에미리트(UAE)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방해하려 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이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UAE 측 기업인 G42 인사들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인공지능(AI) 회사 xAI가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없다고 대놓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을 인용,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오픈AI는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AI 기업 G42와 함께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이달 22일 발표했다. WSJ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머스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UAE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전 세계 AI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대규모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완공 시 규모가 약 10제곱마일(약 26㎢)에 달하며, 전력 수요는 원자력 발전소 5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십 체결로 오픈AI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해외에 확장하게 됐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번 순방에 동행하며, UAE에서 대규모 거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자신도 순방에 동행하겠다고 나섰고 결국 순방단에 합류했다. WSJ은 머스크가 불만을 터뜨리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거래 조건을 다시 검토했으나 결국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올트먼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거래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AI·가상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끝나기 전에 이 프로젝트 합의를 발표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참모들이 머스크를 진정시킬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머스크가 이번 거래와 관련해 '공정성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이후 관계가 틀어지면서 오픈AI를 떠났다. 머스크는 이후 올트먼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며, 오픈AI가 챗GPT 출시로 큰 주목을 받자 xAI를 설립했다. xAI는 아부다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이끌 유력한 후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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