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바란다] 미주 교민들 "한미동맹 강화, 관세 해결해 주길" "동포들의 목소리 경청, 정책 파트너로 대해 줬으면" 당부도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미주 동포들은 3일(현지시간)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새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고,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한미 동맹 강화와 관세 문제 해결 등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미주에서 가장 많은 교민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의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탄핵과 그동안의 정치적 공백으로 대한민국이 많이 갈라져 있었는데, 새 대통령을 통해 국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어 "미국에서 (지난 1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한국에 리더십이 없어서 그간 정상 간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새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 측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관세 문제도 협상이 늦어져 한국에 경제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걸로 아는데,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 약속을 많이 해서 기반을 잘 닦아놓은 만큼 새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미 정상 간 소통이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도 "새 대통령께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한인 사회도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그동안 해외 동포들이 본국에 많은 송금을 하면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는데, 이런 기여와 달리 최근 들어 재미 동포에 대한 인식이 한국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미주 동포의 권익과 이중국적 문제 등 현안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수화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국가와 국민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서로 갈라져서 어지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게 한인들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모국의 상황이 잘 해결돼서 우리가 여기에서 살아가면서 당당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인근에서 요식 사업을 하는 최경신(57) 씨도 특히 "미국의 관세로 인해 한국의 지인이나 친척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새 대통령이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좋은 해결책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한국의 정치 혼란 때문에 교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새 대통령이 사회 안정과 통합을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 대통령이 미주 동포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동포 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달라는 당부도 잇따랐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의 동포 집단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관리, 통제하려고만 하지 말고 정책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며 "동포들을 정치권력의 파트너로 여겨서는 안 되며 한국의 정치가 분열됐더라도 동포들은 미국에서 결집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도 "한인들이 비록 미국에 살고는 있지만, 모국이 더 잘 되고 늘 좋은 일만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며 투표에 참여한 국민들과 재외동포들의 마음이 당선자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이어 "국민의 목소리와 각 현장의 목소리, 우리 재외동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5년 후 모든 사람의 존경받으며 퇴임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톤지부 한인연합회의 스티브 리 회장도 "이민 역사가 오래되면서 지금 미국의 동포사회는 2세대에 더 가깝고 미국 생활에 더 중심을 두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한국에 더 도움이 되고 한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 정부가 방향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다만 우리와 우리 자녀들은 앞으로도 미국에서 살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한 유대인은 '우리는 유대인이지만 미국의 유대인이 되자'라고 하는데 우리도 미국의 한국인이 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우리를 도와주면 우리도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테고 그게 궁극적으로 동포사회와 본국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아바나의 정호현 세종학당장은 "2024년 한국과 쿠바가 수교하면서, 수도 아바나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개원했다"며 "우리나라가 민주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 외국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더 활기를 띠고 자연스럽게 국격이 오른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대통령께서 한국어 교육 현장과 학습자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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