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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트럼프 충돌로 美우주·첩보 지장우려…"우주선 철수"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5/06/06 [11:00]

머스크-트럼프 충돌로 美우주·첩보 지장우려…"우주선 철수"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5/06/06 [11:00]

머스크-트럼프 충돌로 美우주·첩보 지장우려…"우주선 철수"

 

만약 미국 정부 스페이스X 계약 모두 끊으면 심각한 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상호비난을 벌인 것을 계기로 미국의 우주계획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다. 난 바이든(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늘 놀라웠다"며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곧바로 본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X에서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상호 협박'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미국의 우주계획과 군사정보 수집에 큰 지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도록 당국 인증을 받은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며, 이에 따른 현행 계약 규모는 49억 달러(약 6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 캡슐 모양 우주선은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돼 우주인들을 ISS로 보내며, 지구로 돌아올 때는 복귀하는 우주인들을 태우고 바다로 낙하한다.

 

이 우주선의 변형 버전인 '카고 드래건'은 보급품을 ISS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2020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이 나오면서 ISS에 우주인을 자력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다시 갖추게 됐으나, 만약 머스크가 공언한 것처럼 당장 이 우주선이 퇴역된다면 미국은 러시아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3대를 퇴역시킨 후 ISS로 우주인을 보낼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우주선이 없어 10년 가까이 러시아가 발사하는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왔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무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지구 북극과 남극 상공으로 보낸 '프램2' 등 민간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크루 드래건의 다음 비행 계획은 인도·폴란드·헝가리 출신의 우주인들을 ISS로 실어나르는 '액시엄-4' 임무로,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정부는 보잉이 개발한 '스타라이너' 우주선도 ISS에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작년 6월 발사됐던 스타라이너의 기체 결함으로 우주인들이 9개월간 ISS에 표류자 신세가 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루 드래건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00년 이래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부와 NASA에서 따낸 누적 계약 규모는 공개된 것만 따져서 220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NASA는 미국 우주인을 달에 보내기 위한 계획으로 스페이스X와 40억 달러(5조4천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별도로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우주실험실을 2030년까지 철거하는 8억4천300만 달러(약 1조1천400억원) 규모의 사업도 스페이스X에 맡겼다.

 

머스크는 지난 3일 X 게시물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약 155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NASA와의 작업을 통해 올해에 11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가 빠질 경우 미국의 안보에 필수적인 우주군과 국가정찰국(NRO)의 첩보 위성 발사 등 미국의 군사 역량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이 있긴 하나 스페이스X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의 최근 업체별 발사계획 계약 금액은 스페이스X가 60억 달러(약 8조1천억원), ULA가 54억 달러(약 7조3천억원), 블루오리진이 24억 달러(약 3조3천억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 계획 '골든 돔' 구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역시 즉각 대체가 쉽지 않다.

 

스타링크는 미국 농촌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이며, 미국 국방부와도 계약이 되어 있다.

 

이런 여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를 우주사업에서 배제하고 싶어도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의 교수급 강사 피터 헤이스는 블룸버그통신에 "머스크는 세계의 다른 모든 이들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위성을 발사했다"며 "그냥 '이제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당신과는 함께 하지 않겠소'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 계약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권한을 가진 계약 담당자의 결정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령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계약 취소 절차를 밟더라도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후이기 때문에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 대변인 베서니 스티븐스는 "NASA는 우주의 미래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을 계속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우주에서 대통령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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