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올라 전달과 같았으나, 시장 예상치인 6.1%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의 0.7% 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휘발유와 연료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와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면서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지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8.5%의 물가상승률은 기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3.25%~3.5%까지 인상하고, 내년에도 3.75%~4%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번 CPI가 자신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통했던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9%까지 인상하고, 내년에 4.4%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다.
한편 뉴욕증시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한 데 따른 안도감에 큰 폭 올랐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3,309.5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77포인트(2.13%) 상승한 4,210.2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88포인트(2.89%) 뛴 12,854.8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5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도 미국의 7월 CPI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고, 미국 증시가 급등하자 동반 랠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24,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ETH)도 1,8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는 연준에 안도감을 줘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콰드래틱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낸시 데이비스 창립자는 CNBC에 "7월 CPI의 둔화는 연준에 상당한 안도감을 줄 것 같다"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연준은 통화 긴축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는 "외관상 인플레이션 고점은 지나갔으며, 하반기에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사실에 시장이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로 연준이 또다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다음 회의에서 연준은 0.50%포인트 인상에 그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앞으로 몇 개월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위험자산을 지지하고, 장기 금리도 하락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6.5%에 달했다. 전장의 32%에서 크게 올랐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3.5%로 전장의 68%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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