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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조사 경제학자들 "내년 美 경기후퇴 확률 70%"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2/21 [14:12]

블룸버그 조사 경제학자들 "내년 美 경기후퇴 확률 70%"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2/12/21 [14:12]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후퇴 가능성이 70%로 높아졌다고 보는 시장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16일 이코노미스트 38명을 대상으로 한 월례 조사 결과 내년 미국 경기후퇴 확률이 70%로 11월 조사의 65%보다 올랐다.

 

이 조사에서 나오는 경기후퇴 가능성은 최근 매달 상승하고 있으며, 6월 조사 당시의 30%에 비하면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또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0.3%에 불과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이코노미스트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내년 경기후퇴 가능성이 63%를 기록, 7월의 49%보다 올라갔다. WSJ 조사에서 경기후퇴 가능성이 50%를 넘긴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4.25∼4.50%로 끌어올리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연준이 이번 달 내놓은 내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0.5%)는 9월 발표(1.2%) 때보다 내려갔고 인플레이션(3.1%)·실업률(4.6%) 예상치는 0.3%포인트, 0.2%포인트 각각 올라가 내년 경제사정이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코메리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부양책 종료, 수출 둔화 등에 따라 미 경제가 큰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업이 재고 확대나 채용에 신중해지고 있으며 건설이나 설비투자를 미룰 것"이라고 봤다.

 

월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내년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금융 시스템상의 위기가 올 가능성은 작지만, 경기 둔화에 따라 2008∼2009년처럼 기업 실적이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비즈니스가 전했다.

 

증시 약세론자인 그는 이미 악재가 시장가격에 반영됐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는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다고 가정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모건스탠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이날 종가인 3,821.62에서 내년 20% 정도 추가 하락해 3,000∼3,300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내년 전 세계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이 2020년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S&P 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4.7%로 올해 추정치 5.7%보다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WSJ은 기업 규모에 따라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테네오가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 상장회사 약 130곳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문투자자 약 170명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향후 6개월 이내에 수요·사업환경·자본조달·경제성장 등의 조건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반면 중견기업과 대형 투자자들의 경우 3분의 2 이상은 오히려 이들 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의 사업 범위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걸쳐 있어 미중 갈등 등의 여파를 더 우려하는 반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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