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맞았다.
실제 코로나19가 펜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이번 주 5거래일에 걸쳐 총 3,580포인트가량 밀려, 주간 기준으로 2008년 10월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 600 지수도 이번주 12.7% 급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이다.
주식과 더불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 시장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패닉을 겪었고,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마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모든 투자자산을 가릴 것 없이 '투자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신흥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Bitcoin, BTC)도 이번 한주간 9,900달러 선에서 8,500달러 선까지 약 14% 가량 하락하며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에 유로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아무런 내재 가치가 없다"고 일갈했고,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 펀드 아르카펀드(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돌먼(Jeff Dorman)도 최근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반면 페이스북 전 부사장이자 투자 회사 소셜캐피털(Social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최근 미국 CNBC방송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어떤 자산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자신의 순자산의 1% 정도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든 최소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합리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 뉴디지털애셋리서치(New Digital Asset Research)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그렉 시폴라로(Greg Cipolaro)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사람들이 예술품이나 금, 비트코인 등 자산을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2월 마지막 날인 29일(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BTC)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77% 하락한 약 8,762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448억 달러이며, 시가총액은 약 1,598억 달러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507억 달러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63.7% 수준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이더 유투데이에 따르면, '톱'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칼 에릭 마틴(Carl Eric Martin)은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이 추세 자체의 변화라기 보다 강세장 내에서의 일부 조정일 뿐"이라면서 "비트코인의 20주 이동평균(MA)인 8,500달러 선이 향후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인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더 웨이브(Dave The Wave)는 최신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은 10년 동안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로그 성장 곡선(log growth curve)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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