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9만 5천 달러 아래로 하락한 후 다시 9만 7천 달러를 회복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은 단기 하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제한적인 상태다.
비트코인 ETF 및 선물 시장 지표를 보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옵션의 25% 델타 스큐 지표는 2%로, 강세장 기준인 -5%보다 낮아 투자 심리가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비트코인 2개월 선물 연환산 프리미엄은 8%로, 2월 1일 기록한 11%보다 낮으며, 일반적인 강세장 기준인 10%를 하회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7억 4,23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 3~7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은 2억 4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반의 매수세가 둔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은 개별 요인보다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 달 전 4.78%에서 4.50%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World Bank)의 AAA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무디스(Moody’s) 발표도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현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월 10일 기준 미 달러 인덱스(DXY)는 108.30을 기록하며 2월 7일(107.60) 대비 상승했다. 또한, 맥도날드(McDonald's)의 4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하면서 소비 둔화 우려도 커졌다. 이러한 거시적 요인 속에서도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을 기관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정책적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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