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강경한 규제로 인해 암호화폐 업계의 전방위적 반격을 받고 있으며, 내부 관계자들은 이를 "이탈리아식 복수극"이라 표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리플(Ripple), 코인베이스(Coinbase), 제미니(Gemini)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SEC 관계자들을 겨냥한 법적·정치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가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SEC 위원장의 강압적 규제 정책이 업계 발전을 저해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SEC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전직 직원은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한 로펌이 암호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이유로 SEC 관계자에 대한 채용을 포기한 사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사람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권리가 있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가 누구와 일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전직 SEC 집행국장 윌리엄 맥루커스(William McLucas)도 "SEC 직원들은 그저 자신들의 일을 했을 뿐이다. SEC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특정 변호사들을 지목하며 '낙인'을 찍으려는 행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공화당 주도의 SEC가 겐슬러 전 위원장의 정책을 뒤집으며 업계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더 이상 강압적인 '규제를 통한 단속(Regulation by Enforcement)'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겐슬러의 사임을 이끌어냈지만, 그 이후에도 누구를 겨냥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식의 복수극은 결국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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