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광범위한 채택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터키는 현재 암호화폐의 대규모 채택(massive adoption)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8월 31일(현지시간) XBT 네트워크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15,000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소유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키가 가장 높은 암호화폐 보유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터키 투자자 18%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에 이어 루마니아(12%), 폴란드(11%), 스페인(10%), 체코(9%) 순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암호경제(Crypto Economy) 국가로 꼽히는 미국은 6위(8%)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volatility)에 불구하고 유럽 국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는 흥미로운 자산 클래스로 자리잡고 있었다.
일례로 이달 초, 터키 정부가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의 석방을 거부하면서,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가 강화됐다. 이에 터키 법정화폐 리라(Lira)는 하루 동안 20% 넘게 가치가 떨어졌다. 터키 리라는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가 불안한 법정통화를 대신해 자산 가치를 저장하는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법정화폐의 약화로 암호화폐 채택을 가속화하는 사례는 터키 뿐만 아니다. 통화 약세를 보이는 베네수엘라 등과 같은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자국 내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법정화폐를 팔아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베네수엘라의 법정화폐 볼리바르(Bolivar)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호해왔다. 비트코인 외에도 최근 익명성 코인은 대시(Dash)가 저렴한 가격, 빠른 거래처리 속도와 마케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경 내 사용률이 급등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짐바브웨 사람들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 구매하고 있다. 사실, 암호호폐 생태계에서 아프리카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유로화도 이달 초 터키 경제 불안 상황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14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유럽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지난 주 유로존의 선두 경제국인 독일은 미국과 독립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제로 이란이나 터키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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