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백트(Bakkt)'가 9월 6일부터 비트코인 보관(storag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 다소 충격을 주고 있다. 백트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Stock Exchange, ICE) 산하 실물 결제(physical delivery)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으로, 최근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승인을 취득해 오는 9월 23일 현물 기반 비트코인 선물(일간물과 월간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백트는 거래자에게 실물 비트코인을 인도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비트코인 시장에 ‘큰 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호화폐 마켓 전문 분석가 조셉 영(Joseph Young)은 이날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급락에 대해 "방금 전 미국계 암호화폐 마진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9,600달러까지 하락했다. 10,000달러 지지선이 하방 압력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조정이 일어났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급락의 주요 원인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로 꼽았다. 해당 분석이 유의미하다고 여겨지며, 이는 CME 선물 거래량이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투자자들의 예상 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CME 그룹의 매니징 디렉터인 팀 맥코트(Tim McCourt)는 "2019년 5월 비트코인 선물 하루 평균 거래량이 5억 1,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5월 13일 비트코인은 BTC 168,000건 이상에 해당하는 33,677건의 계약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가 7,2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약 3.7억 달러"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수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일례로 트위터의 인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더 웨이브(Dave The Wave)는 27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현재 지지선이 무너지면 2018년 2월 스타일의 급격한 가격 붕괴(2만 달러 최고치에서 6천달러 선으로 급락)가 올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또, 암호화폐 엔젤 투자자인 웰슨트레이더(WelsonTrader)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현재 가격보다 20% 이상, 올해 최고치인 13,800달러에서 40% 이상 떨어져 8,200달러 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각국 중앙은행들, 백악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비트코인의 25,000달러를 위한 완벽한 설정이다. 통화정책으로부터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비트코인은 정치 및 통화의 혼란을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백트 보관 서비스 제공 소식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8시 35분 현재 해외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BTC) 시세는 강력한 지지선인 1만달러가 붕괴, 24시간 전 대비 4.06% 하락한 약 9,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톱' 알트코인 이더리움(ETH, -6.55%)을 비롯해 리플(XRP, -4.48%), 비트코인 캐시(BCH, -4.98%), 라이트코인(LTC, -7.09%), 바이낸스 코인(BNB, -7.22%), 이오스(EOS, -7.03%) 등 주요 메이저 코인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도 69.2%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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