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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 '마이크로BT' 설립자, 비트메인과 소송 중 횡령 혐의로 체포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23:28]

3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 '마이크로BT' 설립자, 비트메인과 소송 중 횡령 혐의로 체포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2/17 [23:28]


암호화폐 채굴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장비 제조업체 설립자가 횡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암호화폐 채굴장비 제조업체 마이크로BT 설립자 양쭤싱(杨作兴)이 지난 10월 비트메인 관련 법정 소송 도중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선전 난산구 검찰은 12일 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양쭤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설립자의 이름 일부만 공개하고 비트메인이나 마이크로BT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횡령 금액은 1억6000만원 상당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형사 사건으로 진행되는 만큼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쭤싱은 칭화대 메카트로닉스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6월까지 비트메인 채굴 전용 칩셋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는 비트메인 공동설립자인 우지한과 잔커퇀에게 자신의 사업 지분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기업을 떠났다.

 

그는 비트메인에서 나온지 한 달만에 '마이크로BT'를 설립했다. 이후 비트메인과 비슷한 사양 및 가격대로 장비를 생산해 TSMC,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특히 자체 개발한 '왓츠마이너(Whatsminer)'를 통해 비트메인의 강력한 경쟁업체로 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로BT 설립자가 체포되면서 비트메인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마이크로BT의 왓츠마이너20 시리즈는 올해 가장 잘 팔린 채굴장비로 자리 잡았지만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중단된 상태라고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장비 제조업체 비트메인은 전직원 상대로 한 법정 다툼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BT가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송에서 패했고, 올초에는 라이벌 채굴풀 ‘풀린(Poolin)’을 설립하려던 전 직원 세 명에 대해 경쟁 금지 조항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공동설립자 우지한(吴忌寒)과 잔커퇀(詹克团)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암호화폐 미디어 블록비트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비트메인 주주총회에서 잔커퇀은 모든 이사들을 파면시키고 스스로를 유일한 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잔커퇀이 왜 주주총회를 개최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치욕만 당했다"며 "우지한이 한달 전 복귀하면서 비트메인 내부 사기는 나날이 오르는 중"이라 말했다. 

 

미디어는 해당 안건이 수많은 주주들 반대에 부딪힌 것은 잔커퇀이 경영권 싸움에서 철저히 밀려났음을 의미하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잔커퇀이 경영권을 되찾아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한때 경영권에서 밀려났던 우지한은 지난 10월 말 비트메인 복귀를 선언하고, 당시 회장이었던 잔커퇀의 모든 직위를 해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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