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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암호화폐 비관론자, 월렛 손상으로 소유 비트코인 분실...책임 소재 '갑론을박'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21 [15:16]

유명 암호화폐 비관론자, 월렛 손상으로 소유 비트코인 분실...책임 소재 '갑론을박'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1/21 [15:16]


유명한 암호화폐 비판론자이자 금 신봉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다 잃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유로퍼시픽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Inc.) CEO 피터 시프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보유했던 모든 비트코인을 잃었다. 월렛이 손상되어 패스워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피터 시프는 지난해 여름 비트코인을 선물로 받아 약 135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은 컴퓨터 결함으로 너무 쉽게 비트코인 전 재산을 잃었다. 모두 선물받은 것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격언이 잘 어울리는 자산"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제 내 비트코인 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시장 가치도 없게 됐다"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좋지 않은 생각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최악일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베테랑 금 투자자인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 "미국 경제미디어 CNBC가 더 큰 시장을 가진 금보다 비트코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비트코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지난 연말에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자산이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의 가치 변동성 문제로 안전자산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해왔다.

 

CEO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라는 말을 믿으면 안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비트코인은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했다. 하지만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아닌 도박에 베팅하는 투기자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CEO인 자오창펑(Changpeng Zhao)는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보관하는 것이 많은 경우 키를 사용자 본인이 보관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자오창펑은 "대다수 하드코어 암호화폐 애호가들은 자신의 키를 스스로 보관한다. 그러나 실제로 오늘날 사용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보관하는 대신(분실 우려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이를 보관해준다. 그 숫자가 사실을 입증해준다. 월렛에 대해서 좀더 많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바이낸스 CEO가 그런 코멘트를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이낸스의 해킹 전력을 지적했다. 작년 5월 초 바이낸스는 대대적인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7000개에 달하는 BTC를 분실했다. 분실 규모는 당시 시가로 4070만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의 공동설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또한 시스템 설계자는 부실한 관리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고, 사용자들이 키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에 대해 '암호화폐는 이런 것이고 키 보관에 극히 신경을 써서 세 곳에 백업 데이터를 뒤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는 사람들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보다 나은 월렛 기술을 만들어내야 하며 보안 관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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