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이 비트코인(BTC)과 미국 국채를 결합한 신개념 국채 상품 ‘비트본드(BitBonds)’를 제안했다. 이는 미국의 14조 달러 국채 만기 재조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개됐다.
비트본드는 10년 만기 상품으로, 원금의 90%는 전통적 미국 국채에, 나머지 10%는 비트코인에 투자된다. 만기 시 투자자는 국채 원금과 비트코인 수익을 일부 공유받게 된다. 투자 수익률이 4.5%를 넘을 경우 초과 수익은 정부와 투자자가 나눠 갖는 구조다.
시겔은 이러한 구조가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와 재정 조달 요구 사이의 비대칭된 인센티브를 조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1% 쿠폰의 비트본드가 비트코인이 하락할 경우 최대 46% 손실도 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이 연평균 30~50% 상승할 경우 최대 282%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율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1% 쿠폰으로 1,000억 달러 규모 비트본드를 발행할 경우 비트코인 수익이 없더라도 약 130억 달러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BTC가 연 30% 상승할 경우 400억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구조적 복잡성과 리스크 배분에 대한 우려도 있다. 투자자는 비트코인 하락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게 되며, 정부는 초기 투자자금의 10%를 비트코인 구매에 할당해야 하기 때문에 약 11.1%의 추가 발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반에크 측은 일부 손실 방어장치와 구조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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