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투자자 초청 만찬…시위대 "부패 행위" 비판 '트럼프 코인' 상위 구매자들 다수 참석…야당의원 "사익에 권력 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과 관련된 밈 코인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찬 행사를 개최해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밈 코인인 '트럼프 코인'($TRUMP) 구매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상화폐를 테마로 하는 비공개 만찬 행사를 주재했다.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재벌 저스틴 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행사장으로 가는 자기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려 참석자에 포함됐음을 알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회사 트론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천500만달러(약 1천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조사받은 바 있어 트럼프 일가 사업에 대한 그의 투자는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 앞에서 "나는 항상 나라를 내 사업보다 훨씬 더 우선시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화폐 혁신가들을 박해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공개 지갑에 '트럼프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들에게 이번 만찬 티켓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상위 25명에게는 이번 만찬 티켓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과 백악관 투어 기회도 제공했다. 이 만찬 티켓을 따내기 위해 투자자들이 트럼프 코인에 투자한 액수는 총 1억4천800만 달러(약 2천34억원)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등에서 압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썼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가상화폐 부패를 중단하라", "참석자 리스트를 공개하라" 등의 글이 적힌 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또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난잡한 부패 잔치"라고 이 행사를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통해 자기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데 미국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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