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600선이 부담스러운 코스피…트럼프는 관세위협 재개 美 재정적자 우려에 6주만에 반락…외인도 4주만에 순매도 전환 주중 한은 기준금리 인하 예상…반도체株,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관세 변동성 재발속 성장 전망치 하향 우려도…"증시 교착 지속"
지난주 국내 증시는 5주 연속 랠리를 중단하고 코스피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미 재정적자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주 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주가 상승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재개하고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면서 박스권 장세에 머물 가능성도 크다.
25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78포인트(1.32%) 내린 2,592.09를 기록하며 6주 만에 반락했다.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춘 여파로 미 국채 및 달러화,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가 이어졌다. 장기간 누적된 재정 적자가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이 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안을 밀어붙이면서 재정적자 우려를 더욱 키웠다. 관세 충격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선반영된 낙관론과 과열된 투자심리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한미 관세 실무 협의와 함께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 및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미 공화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의 조기 폐지를 추진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밑도는 등 이차전지주의 하락이 깊어졌다. 지난주(19~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80억원 규모로 4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도 5천638억원 규모 순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은 8천72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및 대선 공약 기대감이 커진 건설(9,51%)을 비롯해 전기/가스(8.94%), 유통(5.36%), 기계/장비(4.60%)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전기/전자(-3.93%), 운송장비/부품(-3.53%), 화학(-3.51%), 금속(-2.9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9.09포인트(1.25%) 내린 715.98로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주 증시는 오는 29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통화정책발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국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평가한 데 따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시장은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에는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계기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뉴욕 증시 빅테크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손해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에 따른 수혜 업종 및 종목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그동안 고환율로 인해 이탈했던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2,600대에 상단이 제한된 코스피가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교착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기록은 3주에서 끝났고, 기관 순매수세도 이달 들어 26억원에 그칠 정도로 크게 약해졌다.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관세 불안을 재자극했다. 수입 스마트폰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는 삼성전자[005930]도 적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잦아드는 듯했던 관세 리스크가 재점화하면서 지난주 말(23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중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와 별개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내려앉을 경우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1,360원대까지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증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조선 등 업종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된다 해도 경기 사이클의 유의미한 회복 국면인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존 박스권 전망을 유지한다"며 "경기 민감 수출주들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전주와 같은 2,550∼2,69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7일 미국 4월 내구재 수주,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28일 미국 5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 29일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한국 5월 한국은행 금통위 ▲ 30일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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