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삼전 간만에 설랬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로 반도체株 후끈 삼성전자 3.7% SK하이닉스 2.7%↑…美반도체주 랠리, 블랙웰 출하 가속화 호재도 "SK하이닉스 호실적 지속 기대…삼성전자 HBM 체질개선 확인돼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주가의 추세적 반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장 대비 3.71% 오른 5만5천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후 0.74%에서 한때 4.08%까지 강세를 보이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000660]도 2.72% 오른 20만8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후 1.98% 오른 주가는 한때 3.46%까지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천200억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9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관과 외국인 모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기관은 삼성전자(1천940억원) 다음으로 SK하이닉스(1천82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이 같은 투자심리 개선 속에 하나마이크론[067310](3.91%), 두산테스나[131970](3.81%), SFA반도체[036540](3.00%), 와이씨[232140](2.88%), 케이씨텍[281820](2.82%), 이오테크닉스[039030](2.72%), 테크윙[089030](2.63%), 한미반도체[042700](2.55%),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1.61%)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올랐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3.21%)를 포함한 반도체주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1만8천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계약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브로드컴(3.03%), TSMC(2.97%), AMD(3.85%), 퀄컴(2.25%) 등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38%나 올랐다. 엔비디아 협력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렉웰의 인도 지연을 불러왔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전용 랙(rack)의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보도도 반도체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엔비디아의 시장 확장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블랙웰 출하가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딥시크 충격 및 관세 불확실성으로 당일 주가가 8%대 급락했으나 현재는 관련 환경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빅테크의 견조한 시설투자(캐펙스·CAPEX), 미국 관세 유예 등 호재를 잇따라 제공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반도체주의 지속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 등을 볼 때 추가적 하방 위험이 크진 않지만 HBM의 체질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주가 재평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을 권고했다. 반면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예상보다 호황이 길어지는 HBM 수요 사이클이 내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블랙웰의 실질적 수요 기여가 내년이라는 점에서 내년 실적도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며 'Buy & Hold'(매수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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