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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에 중동 긴장까지 韓 경제 부담 커지나…금융시장도 흔들(종합)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5/06/13 [17:00]

미 관세에 중동 긴장까지 韓 경제 부담 커지나…금융시장도 흔들(종합)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5/06/13 [17:00]

미 관세에 중동 긴장까지 韓 경제 부담 커지나…금융시장도 흔들(종합)

 

코스피·원화 동반 하락, 허니문 랠리 급제동…국제유가 10%대 급등

 

정부, 중동사태 비상대응반 가동…"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유의"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한국 경제를 먹구름처럼 짓누르는 가운데 13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과 원화 가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날 금융시장은 장 초반엔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 지수는 대선 전후로 7거래일 연속된 허니문 랠리를 마무리하고 2,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곧장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 중 한때 1% 넘게 하락하며 2,870대까지 밀렸다가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을 일부 좁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천113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이 1천211억원, 개인이 4천673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10원 넘게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이다.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3.7원 내린 1,355.0원에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오후에는 1,373.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환율 변동 폭은(고점-저점) 21.0원에 달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4%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장 중에는 전일 대비 14% 넘게 뛰며 배럴당 77.6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이날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5만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2.34% 상승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하락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소폭 내린 1억4천5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역시 3% 넘게 하락한 350만원대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란 내 공격 목표 중에는 이란 중부 나탄즈에 있는 핵물질 농축시설과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군부의 '투톱'인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사망했다.

 

이란도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100대 이상의 전투형 무인항공기(UAV)를 출격시켰다"며 "이스라엘군은 이를 요격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며 "원화는 그동안 주요국 통화 대비 절상 폭이 컸다는 점에서 이번 지정학 리스크로 기술적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발 유가 충격이 미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지 여부,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수 있는지가 향후 환율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핵 보유 문제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는데,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 공습이라는 파급 효과를 만들어낸 듯하다"며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에 따른 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말로 타격했는지, 이란이 어느 정도 수위로 보복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 긴장 고조는 한국 경제에 불안 요인이다.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 점검 회의'에서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물·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향 분석 및 대응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도 가동한다. 이형일 대행이 총괄하며. 국제에너지반·실물경제반·금융시장반으로 운영된다. 각각 산업부, 기재부, 금융위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공공기관, 유관업계가 폭넓게 참여한다. 외교부는 동향반을 맡는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면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수출 실물 부문에서도 이상징후 발생 시에는 관계부처 협의로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정학적 위험에 더해 상호 관세 유예로 완화되는 듯했던 미국 관세 위험도 다시 고조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 제품 명단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 가전제품을 새로 추가했다.

 

수출 주력 품목 다수가 관세 인상 대상에 포함된 데다, 적용 시점도 오는 23일로 임박해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유통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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