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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쏟아져도 가격 제자리...고래 매도 vs 기업 매집 전쟁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6/30 [21:48]

비트코인, ETF 쏟아져도 가격 제자리...고래 매도 vs 기업 매집 전쟁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06/30 [21:48]
비트코인(BTC), 달러(USD)/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달러(USD)/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보다 높은 구간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겉으로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유입과 기관 매수 열풍 너머에는 보다 복잡한 수급 구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 흐름을 '세대 교체형 순환'이라고 분석하며, 고래들의 이익 실현과 기업 트레저리 중심의 흡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4년 1월 ETF 출시 이후에도 10만 달러에서 장기간 머무는 이유를 "기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초기 보유자들이 월가의 수요를 기회로 삼아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매도 흐름은 단순한 하락 신호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일환이라는 게 에드워즈의 해석이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6개월 이상 장기 보유 목적의 비트코인 매수가 급증했으며, 이들이 매집한 물량이 지난 1년 반 동안의 장기 보유자 매도량을 모두 흡수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보유자층은 기업 트레저리와 OTC 기관 수요가 중심이며, ETF 유입보다도 지속성 있는 수요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편 레든(Ledn)의 공동 창립자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Mauricio Di Bartolomeo)는 이러한 순환을 "기존 보유자가 현물을 팔고 ETF 혹은 트레저리 방식으로 재진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자산의 소유 방식이 셀프 커스터디에서 전통적 금융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흐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 ETF 이동이었다면 다른 장기 보유자 지표도 같은 방향을 보였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 시점이 반감기 사이클상 전형적인 차익 실현 구간이며, ETF는 보유자 분포 재편의 계기가 될 뿐 가격 상승을 단번에 유도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TXMC는 또 다른 관점에서, ETF 유입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이유로 비트코인의 유동성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체 공급량 중 극히 일부에 의해 결정되며, ETF나 기관은 대부분 OTC 데스크를 통해 거래해 시장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같은 '조용한 회전'이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에드워즈는 "플라이휠(flywheel)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며, 이처럼 축적기와 매도기가 교차하는 시점은 역사적으로 강한 변동성 전환 구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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