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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본격화 조짐...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2차 충격' 대비 필요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1/20 [07:15]

엔화 강세 본격화 조짐...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2차 충격' 대비 필요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1/20 [07:15]
일본 엔화와 비트코인(BTC)

▲ 일본 엔화와 비트코인(BTC)   

 

일본 국채 금리가 잇따라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커다란 축이 흔들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변함없던 초저금리 구조가 균열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로 묶인 막대한 자금 흐름이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1월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주 일본 초장기물 국채 금리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40년물 금리는 3.697%로 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년물은 2.80%, 30년물은 3.334%까지 올라섰다. 일본 정부가 17조엔 규모, 약 1,100억달러 수준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직후 금리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일본의 재정 체력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느냐에 집중돼 있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의 약 250%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곧바로 재정 부담 확대와 맞닿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금리가 100bp 상승할 때마다 일본 정부의 연간 이자 비용이 2.8조엔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 운영의 ‘계산식’이 흔들릴 가능성을 시장이 미리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장기금리 급등은 엔 캐리 트레이드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인데,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자금은 일본 쪽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향후 6개월 동안 엔화가 4%에서 8% 사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 가치가 오르면 레버리지 투자자는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일부 포지션은 청산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흐름은 위험자산 시장에도 매섭게 번질 수 있다.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되기 시작하면 미국 국채, 기술주, 신흥국 채권, 비트코인(Bitcoin, BTC) 같은 암호화폐까지 영향을 받는다. 과거 2015년, 2018년, 2022년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빠질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자산군 역시 이들 위험자산이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기관 수요 둔화와 ETF 유입 감소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의 회귀 흐름이 빨라질수록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서 고개를 든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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