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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도 무릎 꿇었다"...비트코인, 30분 만에 10억 달러 '폭풍 매수'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12/03 [21:40]

"뱅가드도 무릎 꿇었다"...비트코인, 30분 만에 10억 달러 '폭풍 매수'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12/03 [21:40]
비트코인(BTC), 뱅가드(Vanguard)/AI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뱅가드(Vanguard)/AI 생성 이미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항복 선언'에 비트코인이 9만 3,000달러 고지를 단숨에 점령했다.

 

12월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뱅가드의 거래 제한 해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시아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폭발하며 6% 넘게 치솟았다. 9만 4,000달러 선까지 위협하는 파죽지세다. 불과 36시간 만에 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불어난 것으로, 이는 2021년 5월 이후 기록적인 일일 상승 폭이다. 그동안 "내재 가치가 없다"며 암호화폐 ETF 거래를 원천 봉쇄했던 뱅가드가 고객 이탈과 시장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Ethereum, 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ana, SOL) 등 주요 현물 ETF 거래를 전격 허용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시장은 이를 두고 '뱅가드 효과'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뱅가드가 빗장을 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기관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뱅가드 정책 변경 직후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ETF인 IBIT 거래량은 개장 30분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2시간 만에 18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분석가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뱅가드의 빗장 해제와 동시에 블랙록 IBIT로 신규 기관 자금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며 이번 펌핑의 직접적인 원인을 지목했다.

 

뱅가드의 태세 전환은 그동안 시장 진입을 꺼리던 보수적 자금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뱅가드는 "암호화폐 ETF가 여러 변동성 구간을 거치며 상품성이 검증됐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뱅가드의 폐쇄적 정책에 실망해 피델리티 등으로 이탈했던 은퇴 자산 등 보수적 성향의 대기 수요가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뱅가드 거래 목록에 포함된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다만 이번 급등이 '반짝 효과'에 그칠지, 구조적인 '머니무브'의 시작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발추나스는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일시에 분출된 것일 수 있다"며 "전통적인 ETF 투자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장기 투자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신중론을 폈다. 단기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확실한 것은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 사이의 거대한 장벽 하나가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보수적인 자본이 IBIT 등 현물 ETF로 지속 유입된다면 시장은 유동성 확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겠지만, 단순한 대기 수요 해소에 그친다면 상승 탄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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