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금 시장에서 갑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금 26톤을 매수했다. 테더의 금 매입량은 상당수 중앙은행의 분기 매입량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단위 수요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민간 발행사가 상위권에 올라앉은 셈이다.
12월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의 금 보유량은 3분기 말 기준 116톤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그리스·카타르·호주보다 보유량이 많다. 금 시장을 오래 지켜본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의 매입량이 특정 국가보다 앞선 상황은 그 자체로 메시지가 강하다”고 말한다.
중앙은행들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중앙은행 순매입량이 220톤이라고 밝혔다. 2분기보다 28% 늘어난 기록이다. 카자흐스탄·브라질·터키·과테말라 등이 각각 두 자릿수 톤을 추가했지만, 단일 기업인 테더가 한 분기 동안 사들인 26톤은 여전히 도드라진다.
테더는 금 매입 자금이 고객 예치금을 담보하는 준비금이 아니라 회사 이익에서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최고경영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수록 테더는 비트코인(Bitcoin, BTC), 금(Gold), 토지 같은 실물 자산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테더의 자산 구성은 분기마다 외부 회계법인의 검증을 거친다. 9월 말 기준 금·귀금속 비중은 전체 준비금의 약 7%다. 금 기반 토큰 테더 골드(XAUT)와 회사가 자체 보유하는 실물 금이 포함된다. 그중 100톤 이상은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금이 아니라 회사 장기 자산으로 따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 충격 시 완충 장치를 만들려는 성격이 짙다.
최근 금 시장에서는 테더 같은 비국가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중앙은행과 주얼리·ETF가 시장의 축이었다면, 지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국부펀드·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으로 금을 쓸어 담고 있다. 지정학적 압력과 통화 불안 속에서 실물 자산에 다시 눈길이 쏠리면서 수요 지형이 완전히 넓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매입이 금 가격 향방이나 시장 전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테더는 준비금과 부채 구조가 독립 검증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되는 기업이다. 금 확보는 통화정책 판단이 아닌 기업의 자산 배분에 가깝다. 민간이 금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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