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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유동성에도 시장 주춤...테더·USDC, 오히려 발목 잡았다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2/09 [22:40]

폭발적 유동성에도 시장 주춤...테더·USDC, 오히려 발목 잡았다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2/09 [22:40]
테더(USDT), USD코인(USDC)/AI 생성 이미지

▲ 테더(USDT), USD코인(USDC)/AI 생성 이미지

 

테더(Tether, USDT)와 USDC(USD Coin)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정작 이 자금이 현물 매수세로 이어지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이 밝혀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코인게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테더와 USDC 시가총액이 각각 1,850억 달러와 780억 달러를 기록하며 12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근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은 보고서를 통해 테더사와 서클(Circle)사가 각각 10억 달러와 5억 달러 규모의 신규 물량을 발행하며 시장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시장 상승을 위한 '실탄'으로 비유하는 이 막대한 자금은 실제로는 현물 시장이 아닌 파생상품 거래소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보면 파생상품 거래소 내 테더 보유량은 2025년 초 400억 달러 미만에서 최근 600억 달러 가까이 급증한 반면 현물 거래소의 보유량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USDC 역시 현물 거래소 보유량이 최근 몇 달 사이 6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반토막 나며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국경 간 송금 등 실물 경제의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암호화폐 시장 밖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보고서는 테더와 USDC를 활용한 국경 간 자금 흐름이 2025년 기준 약 1,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송금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상당수가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제 금융 거래 목적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금 순환 정체 현상도 시장 상승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현재 시장이 개인 투자자 참여 부족과 거래량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거래량이 없으면 열기가 식고, 열기가 없으면 거래량이 돌아오지 않는 전형적인 달걀과 닭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 심리 지표는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어 투자자들이 자금을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알트코인 매수에 투입하기보다 안전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과거 데이터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가 반드시 자산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2022년 상반기 하락장 진입 당시에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한 연말이 되어서야 공급량이 급감했던 사례가 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가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 심리 회복과 함께 자금이 현물 시장으로 유입되는 실질적인 흐름 변화가 선결 과제로 보인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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