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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업 창업자 "우리가 만든건 카지노였다"...아시아 시장 충격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2/11 [01:00]

암호화폐 기업 창업자 "우리가 만든건 카지노였다"...아시아 시장 충격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2/11 [01:00]
가상자산 거래

▲ 가상자산 거래   

 

“나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든 것이 아니다. 나는 카지노를 만들었다.” 아시아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번 발언은 에이보(Aevo) 공동창업자 출신 켄 챈(Ken Chan)이 X(구 트위터)에 남긴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

 

12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챈의 발언은 중국 지역 매체가 번역·소개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한국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급속히 공유되며 수백만 조회를 기록했다. 그는 스스로를 “눈이 반짝이던 자유지상주의자”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Bitcoin, BTC)이 상징했던 사이퍼펑크 이상을 믿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나 업계에서 보낸 8년은 그 이상을 무너뜨렸다. 챈은 아프트오스(Aptos), 수이(Sui), 세이(Sei), ICP 등 각종 레이어1 프로젝트로 몰린 자금이 실제 금융 시스템 진화에 기여하기보다는 “모두의 돈을 태우는 경쟁”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성에 카지노를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꿈꾼 미래와 업계 현실의 괴리가 극단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챈은 올해 5월 에이보에서 퇴사했으며, 현재는 개인 위성 프로젝트 켄샛(KENSAT)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 6월 팰컨9(Falcon 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고백은 퇴사 6개월 뒤에 공개됐으며, 에이보 토큰의 완전 희석 기준 시가총액이 정점 대비 약 99% 하락해 4,500만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가 사용한 ‘카지노’ 비유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겹쳐 더 강하게 받아들여졌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유동성 고갈과 내러티브 부재 속 집단적 불안감이 폭발한 사례”라는 해석이 나왔고, “동일한 8년을 보냈어도 누군가는 정상에 섰고 누군가는 떠난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한국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외에 실사용 사례가 없다”, “개인 투자자 돈을 빨아들이는 구조에서 새 가치를 만드는 주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챈이 가장 강하게 경고한 부분은 젊은 세대의 사회적 이동성 악화였다. “이 유독한 사고방식은 결국 젊은 세대의 기회 자체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그의 말은 부동산·고용 전망이 막힌 동아시아 현실과 맞물려 더 깊은 공감을 불러왔다. 분석가 KKD 웨일(KKD Whale)도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 기술만으로 버티던 시대는 끝났다”며 암호화폐 산업 내부의 성장 정체를 지적했다.

 

챈은 자신의 글 말미에 CMS홀딩스(CMS Holdings)의 문장을 인용하며 “돈을 벌고 싶은가, 아니면 옳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답은 “이번에는 옳고 싶다”였다. 에이보를 떠난 지 반년, 토큰 가치가 바닥에 가까운 시점에서 나온 그의 고백은, 시장 전반에 피로감이 쌓인 동아시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오래 잠겨 있던 질문을 다시 꺼내놓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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