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장기 지갑들이 조용히 비트코인을 쓸어 담으며 시장 내부에서 뚜렷한 힘의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12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소속 애널리스트 다크프로스트(DarkFrost)는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른바 ‘매집 지갑’들이 약 7만 5,000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하루에만 4만BTC가 집중적으로 유입됐으며, 해당 지갑들은 과거 매도 이력이 없고, 거래소·채굴자·스마트 계약과 연관되지 않은 주소만을 대상으로 엄격히 분류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시장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암호화폐 마켓메이킹 업체 칼라단(Caladan) 리서치 총괄 데릭 림(Derek Lim)은 “단기 보유자들의 손실이 계속 누적되고 있으며 현재 20~30%가량 손실 구간에 있다”며 “역사적으로 장기 보유자가 매집하는 국면은 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손실 압박은 단기 투자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미실현 손실 규모는 약 3,50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미실현 손실만 약 850억 달러에 달한다. 글래스노드는 “여러 온체인 지표가 전반적인 유동성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며 “시장은 향후 수주 동안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효과로 쏠리고 있다. 림은 연준의 매월 400억 달러 규모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 “기술적인 지지 요인은 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목적은 금융 시스템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으며, 암호화폐가 본격적인 상승 동력을 얻는 데 필요한 과잉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말 휴장기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얇은 호가 구조 역시 단기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중장기 환경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 리서치 총괄 피터 정(Peter Chung)은 “시장은 점차 완화적인 통화 환경의 영향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2025년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새로운 유동성 프로그램이 겹치면서 매도 압력보다 매수 수요가 커지는 저유동성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 리서치(Tiger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윤(Ryan Yoon) 역시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8만 9,000달러 수준의 활성 투자자 평균 단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하 직후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이후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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