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공포와 미국 증시의 위험 회피 흐름이 겹치며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약세 압력에 눌렸다. 대형 코인 전반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기 반등보다 ‘추가 하방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12월 16일(한국시간) 오전 6시 45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8만 6,043달러로 24시간 기준 2.82%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7,176억 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5.62% 밀리며 반등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더리움(ETH)은 2,939달러로 하루 새 4.62% 떨어졌고, 주간 낙폭은 6.46%로 확대됐다.
알트코인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엑스알피(XRP, 리플)는 1.89달러로 24시간 동안 4.74% 하락하며 주간 기준 9.12% 급락했다. 솔라나(SOL)는 125.82달러로 하루 새 3.16% 밀렸고, 일주일 기준 하락률은 6.17%에 달했다. 밈 코인 대표주자인 도지코인(DOGE)도 0.128달러로 24시간 4.12%, 주간 기준 10% 넘게 빠지며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심 위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반면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자금 피난처 역할을 했다.
이날 약세장의 1차 원인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일본발 긴축 신호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로 직결되며,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을 유발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추가 금리 인하 논쟁이 이어지며 방향성 혼란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70%를 웃도는 가운데, 통화 정책의 ‘속도 조절’이 자산시장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AI 버블 논란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반등 출발에도 불구하고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브로드컴을 비롯한 AI 관련주의 급락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약세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됐다. 변동성 지표인 VIX가 상승한 점도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전망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이다. 비트코인은 8만 5,000달러 안팎에서 지지력을 시험받고 있고,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알트코인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과도한 공포가 누적될 경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여지도 남아 있다. 시장은 당분간 일본은행 정책 신호와 연준 인사·금리 논의, 그리고 미국 증시의 AI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동시에 주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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