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흔들 글로벌 이벤트, 무엇이 있나…"FRB 긴축정책부터 브렉시트까지"
美 긴축으로 상반기 내내 어려워…리플이 최고 유망
김진범 | 입력 : 2019/01/11 [22:02]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정책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정책은 암호화폐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
금융시장에 미국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도 이와 관련한 각종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8일(현지시간) 웹 세미나를 통해 2019년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 관한 전망을 내놨다.
◆美 보유자산 감축, 비트코인 가격 뒤흔들 수도
지난해 크립토 가격은 연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12월 한달 동안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정책 불안정성을 꼽는다. 정책 불안정성으로 위험자산 투자에서 투자자들은 잇달아 자금을 빼가고 있다. 미 정부가 국채를 새로운 투자자에게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 역시 신뢰를 상실한 상태다. 이는 반대로, 2017년 비트코인 등 크립토 가격 급등은 양적 완화 기조 덕택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미 FRB는 지난해 3, 6, 9, 12월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제로금리 기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외에도 금융완화 정책으로 그동안 불어났던 국채 등 보유자산도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이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금융 불안정성이 큰 이유다.
애널리스트들은 FRB의 대차대조표가 3.6~3.7조 달러에 달할 때까지 국채 매각 등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국채 매각 종료 시점은 모건 스탠리는 올 9월, 바클레이즈(Barclays)는 올해 중반 등에서부터 올해말(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IB) 간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시장 안정 때까지 비트코인 가격 강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출처:트위터 © 코인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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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 변수는 큰 영향 없어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이 19일째(9일 기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린스펀은 셧다운 자체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 열기를 가라앉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경제 정세는 안팎으로 '시계 제로' 상태다. 안으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각종 법안 통과를 지체시키고 있으며, 밖으로는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이 시행되고 있다. 휴전 종료일인 3월 1일까지 이렇다 할 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양 국가는 다시 관세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린스펀은 "3월 1일인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이미 연간 6% 하락한 바 있어, 무역전쟁 이전부터 거시경제지표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 이란 등 신흥시장 통화 약세 전망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터키,이란과 같은 신흥국가 통화는 미 긴축정책 및 이란 등 경제 제재로 달러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네수엘라 및 이란 등은 암호화폐를 국가적으로 적극 채택하고 있는 국가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초 석유자산 담보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로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중이며, 이란은 미국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우회 수단으로 크립토를 활용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제재를 당하고 있다.
그린스펀에 따르면 미 긴축정책과 경제 제재가 지속될 8월 정도까지 지역 통화는 약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 강(强)달러 현상은 지역통화 약세를 촉진할 공산이 크다는 것. 이러한 기조는 해당 국가 정부가 추진하는 크립토 사용규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 가지 긍정적 신호는 크립토 시장이 이미 긴축 기조를 예견하고 선(先) 반영했다는 점이다. 그린스펀은 "2019 년 중반까지 크립토에 기관투자자 입질이 지속될 것이며, 이는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XRP) 미래 낙관…브렉시트 지연 조심해야
그린스펀은 유망한 암호화폐로 최근 거래 플랫폼 확보로 급등세를 이어갔던 리플에 관해 "리플의 미래를 자신한다"며 확신을 드러냈다. 향후 은행 결제시스템이 리플을 채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리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유틸리티 자산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로 만약 유틸리티가 아닌 증권형토큰으로 분류된다면, 가격 하락이 초래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 미 SEC는 유가증권 여부를 놓고 집단소송에 휘말린 리플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출 즉 브렉시트는 시장 변동성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린스펀은 "제2 국민투표 등으로 브렉시트 승인이 지연될 경우, 영국 증시 등 자산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