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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머스크發 대량해고에 불만품은 美공무원 포섭 시도"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3/01 [16:45]

"중·러, 머스크發 대량해고에 불만품은 美공무원 포섭 시도"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3/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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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과격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기회 삼아 중국과 러시아가 미 정부 전현직 당국자 포섭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최근 입수한 정보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기밀 취급 권한을 갖고 있었거나 수습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해고된 미국의 국가안보 분야 종사자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쫓겨날 위험이 크다고 느끼는 정부 직원들에게도 손을 뻗고 있다.

 

이들이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이나, 정부내 조직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식통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최소 두개 국가에서 채용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구인 플랫폼 '링크트인'에서 연방정부 직원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구인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CNN이 입수한 미 해군범죄수사대(NCIS) 문건에는 적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량해고 계획을 틈타 연방 직원들을 고용하려 시도 중이라는 '높은 수준의 확신'을 미 정보당국이 갖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이 문건에는 외국 정보요원들에게 링크트인과 틱톡, 레드노트, 레딧 등에서 '잠재적 정보원'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이미 링크트인에 구인광고를 올린 경우가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 소식통은 갑작스레 직업을 잃고 일방적 해고에 마음이 상한 전직 직원들로서는 지금이 '가장 취약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재직했던) 기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연방 직원들이 경쟁국이나 적국 정보기관 입장에선 놀랄 만큼 매력적인 목표물이란 걸 이해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내부에선 이미 이러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구조조정을 피하려는 직원들의 여론전으로 치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털시 개버드 국장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 "그게 직장을 지키기에 좋은 전술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쫓아내야 할 종류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개시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와 기반시설에 사이버 위협을 가하는 국가들의 명단에서도 러시아를 제외하려 하는 등 친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리절 프란츠 미 국무부 국제 사이버공간 안보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주 사이버 안보 분야 유엔실무그룹 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일부 국가의 위협을 우려한다고 밝히면서도 중국과 이란만 지목하고 러시아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도 조직의 새 우선 순위와 관련한 최근 문건에서 중국 등으로부터 미국내 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을 강조한 반면 러시아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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