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빈 박찬규 대표 "두 차례 해킹 통해 보안 중요성 깨달아"최근 큰 위기를 겪고 새롭게 다시 태어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 갓 취임한 박찬규 대표이사를 만나 COINBIN이 나아갈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코인빈 전신인 유빗은 지난 2014년 4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픈했다. 오픈 초기에는 운영수익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거래 안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 2016년 10월 ‘블록체인구조를 사용하는 암호화화폐 거래방법’이란 특허를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안 관련 연구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진 결과 지난해 4월 처음으로 해킹을 당했다. 간신히 피해액에 대한 보상이 끝나갈 무렵인 12월에는 또다시 대규모로 해킹 당했다. 이번에는 1차 해킹 때와는 다르게 피해 규모가 보상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자 유빗 경영진들은 회사 파산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가장 큰 해킹 피해자였던 분이 일단 회사가 살아야 회원들도 구제받을 길이 생기지 않겠냐면서 회사의 모든 부채와 회원 손실금을 감당하는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그 분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코인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오너십이다. 일단 암호화폐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될지 아는 혜안을 가졌다. 이를 통해 코인빈은 담대한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시대가 가져오는 인본주의 손상을 막기 위해 디지털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홍익인간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두 차례에 걸친 해킹을 반면교사 삼아 보안 기술 적용을 통한 거래 안정성 확보를 가장 큰 강점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ISMS인증, ISO27001보안인증은 물론 Perpetual Chain 도입과 Genesiskhan과의 제휴를 통해 최고의 보안 신기술을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력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 코인빈은 어떤 기준으로 암호화폐를 상장하는지? 현재는 내부에 마련된 상장 가이드라인과 글로벌 암호화폐 관련 회사 2곳에 의뢰한 평가 결과를 고려해서 코인빈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내부 가이드라인에서는 개발국가, 경쟁력, 보안기술, 자금, 분배, 프로젝트 실행능력 등 다양한 부문을 평가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코인빈은 비트코인 포함해서 총 9가지 코인만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되기 전에 입금해둔 현금(KRW)으로 사거나 보유한 비트코인(BTC)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코인빈은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닌 세력을 추구하는 기업을 지향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대한민국 대표 거래소인 코인빈이 해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는 (1) 블록체인 기술개발 및 기업발굴과 투자 (2) 암호화폐 리딩 플랫폼 구축 (3) 암호화폐 자산가치 및 기술분석 역량 강화 (4) 암호화폐 안전보관 대행서비스 시스템 구축 (5) 암호화폐 사용처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은? 비트코인 출현 이후로 화폐의 패러다임이 변하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에서 개인이나 기업도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 통제로 느려질 수는 있으나 결코 멈출 순 없다.
왜냐하면 기존 화폐만으로는 급격히 확장하고, 더욱 빨라지는 디지털시대의 경제적 역할을 모두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한한 확장성과 더 빠른 교환속도를 지닌 디지털화폐 사용이 더 효용 가치가 높다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암호화폐 사용은 점차 확대되고, 시장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암호화폐 시장 발전의 걸림돌은? 새롭게 형성된 시장이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원활한 상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누구나 코인을 사고팔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거래소는 원화로 입출금 가능한 가상계좌가 발급돼야 정상적으로 기능함에도 오로지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대형거래소 4곳만 가상계좌가 발급된다. 결국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된 중소형 거래소는 성장은커녕 유지조차 힘든 상황에 처했다. 오로지 대형거래소 4곳 외 다른 거래소들은 모두 신규 거래가 막혀버린 현재 상태로는 암호화폐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기란 요원하다.
뿐만 아니라 대형거래소와 중소형거래소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우려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국정 운영하겠다는 정책 방향과도 어긋났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금융기관은 모든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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