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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국경간 결제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주식 결제청산 시장도 도입 전망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1/14 [15:24]

JP모건, 국경간 결제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주식 결제청산 시장도 도입 전망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1/14 [15:24]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국경 간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수조 달러 규모의 주식 결제·청산 산업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화청은 동일한 네트워크에서 다른 통화로 결제 가능한 블록체인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개발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 테마섹(Temasek)과 싱가포르 통화청, JP모건이 함께했다.

 

프로토타입 개발은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 5단계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싱가포르 통화청과 금융서비스 업계가 지급의 결제·청산 업무에 활용할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앞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의 암호화자산 결제 처리 실험과 싱가포르·캐나다 중앙은행 간 암호화폐 거래 프로젝트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확인한 바 있다.

 

JP모건 청산 부문 수장인 존 헌터(John Hunter)는 “프로젝트 우빈 5단계에 인프라 파트너사로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며 ”JP모건은 은행간정보네트워크(IIN) 구축과 JPM코인을 통해 얻은 핵심 기술과 지식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개발과 대규모 운영을 지원 가능한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프로토타입 개발이 다른 중앙은행들의 블록체인 실험을 독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 사양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싱가포르 통화청 핀테크 수석 소프넨두 마한티(Sopnendu Mohanty)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가 비용 효율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블록체인과 연결해 국경 간 연결성을 강화해서 더 빠르고 저렴하고 안전한 국경 간 거래의 큰 도약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 및 지급 부문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기술한 프로젝트 우빈 보고서는 세계 최대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2020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을 뒷받침하는 결제와 청산 산업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다.

 

결제(settlement)는 매도자로부터 매수자에게 증권을 인도하는 것이고 청산(clearing)은 거래가 체결될 때부터 결제 단계까지의 처리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보통 영업일 기준 이틀 정도 소요되기에 주식 매도 후에도 증권사에서 현금을 수령하기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팍소스(Paxos)가 블록체인 기반 주식거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팍소스는 2년 간 최대 7개 은행 대상으로 주식 거래를 결제하게 된다. 엑손모빌,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면서도 가장 변동성이 적은 약 140개 주식만 취급 가능하다. 결제 처리하게 될 거래수도 해당 주식 일평균 거래량의 1%로 한도가 있다.

 

또 주식 소유권이 기재된 공식 전자기록은 미국 중앙예탁기관(Depository Trust&Clearing Corporation, DTCC)을 벗어나지 않고 DTCC 팍소스 계정에 보관된다. 거래는 팍소스 블록체인과 기존 시스템에도 기록된다. 이는 산업에 미칠 파급력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다.

 

이처럼 팍소스 서비스는 미국 주식시장의 제한적인 부분에만 적용돼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변화가 미미했던 청산결제 산업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DTCC는 수십 년간 미국 청산결제 영역을 독점해왔다. DTCC는 1970대 종이 주식 권리증서를 전자기록으로 대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기관이 청산한 주식 거래는 하루 평균 1조 3000억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팍소스 서비스가 도입되면 DTCC는 독점 구도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몇 년 간 과도한 경쟁과 수수료 감소로 이익이 줄고 있던 주식거래 사업에 비용 절감 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DTCC 증권 청산결제 사업부 마이클 맥클랜 수석은 "이러한 혁신은 산업에 매우 유익하다"면서 경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DTCC는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현대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 지난 2017년 결제 소요시간을 3일에서 2일로 단축했다.

 

팍소스 자문위원 에릭 놀은 "청산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묶인다. 거래한 당일 즉시, 또는 거의 바로 청산할 수 있다면 자금을 묶어둘 필요가 없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투자자 비용 부담을 낮추게 될 것"이라 전했다.

 

팍소스는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크레딧스위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팍소스는 “더 많은 은행들이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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