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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베이, 다크코인 '모네로' 지원 중단..."규제 리스크 부담"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1/29 [06:21]

폴란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베이, 다크코인 '모네로' 지원 중단..."규제 리스크 부담"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1/29 [06:21]


동유럽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베이(BitBay)가 내년 2월 19일부터 익명성을 강화시킨 암호화폐 ‘모네로(XMR, 29일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3위)’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비트베이는 모네로에 대한 입금 지원을 이달 29일부터 중단하고, 하드포크가 예정된 내달 5일까지는 인출도 임시 중단된다. 거래소 이용자는 내년 5월 20일까지 모든 모네로 자산을 인출해야 한다.

 

비트베이는 "모네로의 익명성 기능으로 인해 거래를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번 결정은 자금세탁 및 외부 네트워크 유입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라 설명했다.

 

이어 "승인 거래소로서 시장 표준을 따라야 한다"며 "표준 및 규제를 이행해야 고객에게 법적 보호장치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며 금융 및 결제업체 지원도 더욱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네로는 익명성이 강화된 대표적인 ‘다크코인’이다. 블록체인에 송금인과 수취인, 송금 액수 등이 모두 공개되는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링 시그니처(ring signature), 스텔스 주소(stealth address) 등 익명성 강화 기술을 사용해 이를 숨길 수 있다.

 

이 같은 다크코인은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선 선호되지만 자금세탁, 테러자금 지원, 마약 매매 등 범죄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칼럼을 통해 “모네로(XMR), 지캐시(ZEC), 대시(DASH) 등 일명 다크코인은 익명성과 프라이버시 강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다크코인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지난 6월 최종 확정한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회사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기준이 적용된다. 즉, 거래소에는 암호화폐 송금인와 수취인 정보를 수집 보유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됐다. 

 

결국 각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다크코인으로 인한 추가적인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보다 상장 폐지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모네로를 비롯한 지캐시, 대시 등 다크코인에 대한 지원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코인베이스 UK는 바클레이스와의 제휴가 종료되자 새로운 금융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 지캐시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오케이엑스 코리아는 모네로, 대시, 지캐시 등 다크코인 6종을 상장 폐지하고, 업비트는 모네로, 대시, 지캐시 등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업비트는 "암호화 자산이 자금세탁이나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FATF의 합의를 존중한다"면서 "거래자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익명성 강화 암호화폐에 대한 점진적인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 지원 종료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다크코인은 믹싱, 텀블러 등 기술로 거래 내역을 숨기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거래소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제시한 국제 규정을 준수하기 어려워진다. 최근 다수 거래소가 다크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이유다”라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아르카(Arca)의 제프 도먼(Jeff Dorma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더 많은 다크코인이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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