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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 수장 "각국 중앙銀, 디지털화폐 논의에 앞장서야"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2/12 [07:00]

국제결제은행 수장 "각국 중앙銀, 디지털화폐 논의에 앞장서야"

박소현 기자 | 입력 : 2019/12/12 [07:00]


국제결제은행(BIS) 수장이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디지털화폐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고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 아우스틴 카르스텐스는 프린스턴 대학 연설에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논의에 가장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사무총장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지키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민간에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서려면 디지털 화폐 혁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간업계는 고객을 상대로 하는 활동에 탁월하지만, 중앙은행은 신뢰 기반을 제공하고, 유동성을 보장하며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며 화려하고 새로운 기술 때문에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번쩍이는 고층건물은 놀라운 광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감탄하면서, 그 기반은 간과될 수 있다. 기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우스틴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금융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Central Bankissued Digital Currency, CBDC)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그는 "금융기관으로 사용이 제한되는 CBDC는 허용하는 반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누군가 중앙은행에 계좌를 개설한다면,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원스톱 은행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리스크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암호화폐'가 화폐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등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리브라에 대해서도 "페이스북과 같이 이미 데이터 리소스를 보유한 기술 대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우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총괄하는 국제결제은행은 금융기술 혁신에 대한 중앙은행 간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BIS 이노베이션허브(BIS Innovation Hub)'를 설립했다. 현재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인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과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은 디지털 달러 발행이 불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장관은 최근 열린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의장과 본인이) 향후 5년 내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디지털 화폐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인도 현지매체 파이낸셜 익스프레스(Financial Express)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 총재 샥티칸타 다스(Shaktikanta Das) 역시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프라이빗 디지털 화폐 관련 인도 중앙은행은 전적으로 반대한다. 당국은 통화 주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기술적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설명했다.

 

다만 샥티칸타다스 총재는 “장기적 측면에서 자체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 정부와 중앙은행 간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하는 중"이라며 "기술 발전 흐름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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