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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이란 내 비트코인 23,000달러 보도는 환율 차이에 따른 계산 착오"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07 [08:37]

외신 "이란 내 비트코인 23,000달러 보도는 환율 차이에 따른 계산 착오"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1/07 [08:37]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란 내 비트코인(Bitcoin, BTC)의 개당 시세가 2만3000달러까지 올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이러한 비트코인 프리미엄은 환율 차이에 따른 계산 착오란 반박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란 국민들이 전쟁 발발을 예상하고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대비해 다른 통화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 사령관을 공습으로 암살하자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을 천명했다. 이처럼 두 국가 간 일촉즉발의 군사 충돌 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중동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P2P거래 플랫폼 로컬비트코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 내 비트코인 최고가는 약 9억7000만리알(약 2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인 7400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다른 암호화폐 미디어인 비트코이니스트는 이 같은 비트코인 프리미엄이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 간 차이에 따른 계산 착오라 주장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이란에서 미국 경제재제, 미군에 의한 이란 군부 실세 사망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 비트코인, 귀금속 투자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이 개당 2만3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은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 사이의 괴리에서 생긴 오해"라 설명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처럼 법정통화가 약세인 국가들은 중앙은행이 정한 공식 환율과 실제 시장에서 적용되는 환율이 다른 경우가 존재한다. 이란의 경우 공식 환율은 달러 당 4만2000리알이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 환율은 달러 당 약 13만3000리알에 달한다.

 

따라서 이란의 비트코인 가격을 실제 환율인 시장 환율로 계산하면 당시 글로벌 시세에 가까운 7300달러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뤼거(Alex Krüger)는 "여기저기서 비트코인을 안전한 자산 피난처라고 떠들고 있지만 해프닝에 불과하다"면서 "비트코인은 이란 소식이 전해진 후 1.5% 하락해 3시간 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금과 원유는 바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흥국 통화나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하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금 가격은 상승했다. 실제로 국제 금융시장 내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 당 2.3% 상승해 1588.1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란 대통령은 최근 무슬림계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지배에 저항하고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서밋에서 "무슬림 세계가 미국 금융 제도와 달러 지배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슬림 국가 간 화폐 거래를 장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우호적 무역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은 말레이시아 수도에서 열린 ‘2019 쿠알라룸푸르 포럼’에서 달러화를 암호화폐로 대체하자는 이란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 국가에서 달러를 사용할 때 제재를 받게 돼 경제 발전이 억제될 때가 있다”며 “이란 대통령의 제안은 검토해볼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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