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암호화폐 기업 금융서비스 지원 은행들, 예치금 규모 감소세...메트로폴리탄銀 '반토막'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31 [13:35]

암호화폐 기업 금융서비스 지원 은행들, 예치금 규모 감소세...메트로폴리탄銀 '반토막'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1/31 [13:35]


암호화폐 기업 상대로 금융서비스를 지원해온 실버게이트 은행(티커:SI)은 작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약화로 기관급 거래가 감소하면서 관련 예치금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실버게이트은행은 작년 11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첫 수익결산 보고에서 암호화폐 사업 부문 현황을 밝혔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암호화폐 산업 관련 예치금 규모는 4% 감소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가운데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암호화폐 시장 약세와 일간 변동성 약화로 기관급 거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 2013년 암호화폐 산업으로 방향을 틀어 무이자 예치금 유입원을 확보했다. 은행의 전체 예치금 규모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18억달러인데 이중 암호화폐 기업 관련 무이자 예치금 비율은 74%에 달한다. 

 

해당 예치금은 이자가 발생하는 타 은행, 투자 증권, 대출에 투입되고 있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암호화폐 부문은 블록스트림 경영진 출신 벤자민 리치먼이 담당하고 있다.

 

실버게이트 CEO 앨런 레인은 "암호화폐 산업 관련 예치금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거래를 통한 고수익 기회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사를 추가 유치하는 데 주력한다. 시장이 회복되고 거래를 재개하고 싶을 때 실버게이트 은행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주로 외환 거래, 일반 현금관리 상품, 암호화폐 고객사 지원 송금 수수료로 이뤄진다. 작년 4분기 암호화폐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40만 달러로 외환 수수료 때문에 전 분기보다 12.5% 줄어들었다.

 

실버게이트 순수익은 작년 3분기 660만 달러에서 4분기 360만 달러로 약 45% 감소했으며, 순이자마진도 3.39%에서 2.97%로 줄었다.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암호화폐 산업을 공개 지원하던 몇 안 되는 미국 금융기관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커머셜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예치금 규모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은행은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암호화폐 기업 관련 예치금 규모는 1억400만달러(약 123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은행의 지난 2018년 2분기 암호화폐 관련 예치금 규모는 무려 3억6900만달러(약 434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이 차지하는 예치금 비율도 2018년 13%에서 2019년 4%로 크게 줄었다.

 

메트로폴리탄 은행은 암호화폐 결제업체 비트페이(Bitpay),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중개기업 보이저(Voyager) 등 여러 암호화폐 고객사를 계속 보유하면서 관련 수익이 전체의 1%를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 2018년부터 작년 초반까지 지속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도 반영됐지만 암호화폐 기업 관련 금융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부분 불확실한 규제 문제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은행서비스 제공을 꺼려왔다. 하지만 많은 은행들이 암호화폐 지원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인 만큼 관련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사추세츠 프로비던트은행, 뉴욕 퀀틱은행 등 몇몇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 상대로 한 금융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라호야(La Jolla) 은행의 경우 암호화폐 고객사가 273곳에서 756곳으로 늘면서 예치금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해 4분기 11개 암호화폐 거래소(장외거래 데스크 포함), 21개 기관투자자, 16개 암호화폐 기업(채굴, 암호화폐 앱 개발사 등) 등 총 48개 신규고객을 확보했다. 추가로 암호화폐 잠재 고객사 약 200곳이 현재 심사 중이다.

 

CEO는 이번 신규 고객사 유치가 암호화폐 거래소 간 달러화 이동을 지원하는 ‘실버게이트익스체인지네트워크(SEN)’ 덕분이라 설명했다. 은행의 기업개발 부문 벤 레이놀즈 총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SEN을 통한 달러 이동 횟수는 1만4400건으로 직전 분기보다 17% 상승,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로니 NFT 칼럼 ⑫] 웹3와 건축, 사람이 머무는 공간 미학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