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놈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중앙은행 체아 세레이(Chea Serey) 수석은 "국영 결제 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P2P 플랫폼이며 자체적으로 특수 설계한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몇 개월 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CBDC 개발 프로젝트 '바콩(Bakong)’을 통해 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 작년 7월에는 플랫폼 시범 가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바콩 이용자는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바콩 월렛을 본인 모바일 기기에 설치해 법정화폐와 CBDC를 실시간 환전하고, 이를 일반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체아 세레이 수석은 "바콩을 통해 주거래 은행과 상관없이 거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의 모든 결제 기관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바콩 플랫폼은 국내 결제를 위해 설계됐지만 향후 국경 간 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 전했다.
바콩 프로젝트에 참여한 프놈펜 상업은행 신창무(Shin Chang Moo) 총재는 "CBDC가 도입 막바지에 와있다.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스템 마련을 위해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콩이 기존 결제·송금 시스템보다 더욱 저렴하고 편리한 기능을 지원한다. 모든 은행 지점에 바콩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캄보디아 CBDC 시스템은 참여 은행들이 지원하는 폐쇄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투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플랫폼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저장해 모든 결제를 완전히 추적할 수 있다"며 "CBDC가 국가의 QR거래 확산 노력도 뒷받침해줄 것"이라 기대감을 전했다.
캄보디아 CBDC 시스템 '바콩'은 일본 블록체인 기업 소라미츠(Soramitsu)가 설계했다. 소라미츠 CEO 마코토 타케미야는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와 리엘(캄보디아 공식 통화) 준비금을 토큰화한 버전"이라면서 "암호화폐 등 다양한 화폐 유형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은행 간 결제 솔루션 개발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왔다. 작년 10월에는 국경 간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말레이시아 은행과 손잡기도 했다.
현재 11개 국영은행이 바콩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곧 시스템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놈펜 상업은행 총재는 "캄보디아 은행 산업이 서비스 제공 및 이용자 규모 면에서 덜 발전된 상태"라면서 "국제 금융 사회가 바콩을 알게 되고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따를 전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콩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단기적으로 시장 지분을 잃을 수 있지만 결국 포괄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모든 산업 관계자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 부총재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일본은행(BOJ) 부총재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는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결제시스템의 빠른 기술 발전으로 대중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총재는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 보안 수준을 점검할 장치 등 여러 사안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CBDC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일본 중앙은행이 CBDC 발행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총재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결제 시스템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일본 내 CBDC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이러한 미래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은행들이 CBDC를 발행하더라도 통화 정책이 금리, 자산가격, 은행대부에 영향주는 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과정을 파악하기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더 쉽게 시행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부총재는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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