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영란은행 수석 경제전문가인 피터 지머맨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암호화폐 투기성 거래가 블록체인 혼잡을 야기하고 암호화폐 결제 효용과 전체적인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피터 지머맨 수석은 블록체인의 처리 역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용률이 높으면 거래 속도는 느려지고 처리 비용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논문은 암호화폐 가치가 결제수단으로서의 유용성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서 "온체인이 혼잡해질 경우 거래는 느려지고 비싸진다. 결국 결제 유용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보유 가치도 낮아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처리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용자 간에 경쟁이 발생한다. 투기성 거래가 화폐 이용을 방해할 수 있다"며 "투기 거래가 블록체인을 혼잡하게 하여 암호화폐의 화폐 기능을 약화시키고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기성 활동이 암호화폐의 주류 도입을 방해했다고 짚었다. 디지털 금 네러티브도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암호화폐를 보유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금 결제 파생상품이나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레이어2 확장 프로토콜로 분산원장 내 투기성 거래를 해결한다면 암호화폐 움직임이 다른 자산유형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머맨 수석은 암호화폐 가치를 결정하는 주 요인을 '결제 효용'으로 가정하면서도 ICO 토큰에는 이 같은 가정이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석은 "해당 모델은 투기 활동으로 토큰이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에 적용된다"면서 "증권 토큰의 P2P 거래나 디앱과 투기성 활동 간 수요 충돌로 유용성이 약화될 수 있는 플랫폼 토큰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수석은 이더리움 게임 ‘크립토키티’ 인기가 급등하면서 이더리움 디앱 이용과 스마트컨트랙트 실행에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해당 논문은 영란은행의 공식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영란은행은 직원들이 본인 의견과 연구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밝힐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최고정보기관은 미국 달러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암호화폐'를 지목했다.
최근 토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국가정보국(ODNI)은 암호화폐가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정보기관이다. 9·11 테러 이후 정보기관 전체를 통솔하기 위해 독립적인 기관으로 발족했다. 각 정보기관을 감독하며 주로 테러방지, 사이버보안, 핵 확산 저지, 방첩 활동 등을 다룬다.
기관은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와 같은 경쟁국가의 성장과 글로벌 암호화폐 및 국영 디지털화폐의 등장을 짚었다.
국가정보국은 "국가 간 거래가 대부분 미국 달러로 처리되기 때문에 미국 당국이 관련 금융범죄를 감시하기가 수월했다. 아울러 국제법 및 조약을 위반한 국가나 금융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 효과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화폐나 특정 국가의 디지털 화폐가 확산되면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