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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옵션 거래량 '1억9800만달러'로 최고 신기록 갱신...BTC 추가 급변동 암시?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3/11 [14:50]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 '1억9800만달러'로 최고 신기록 갱신...BTC 추가 급변동 암시?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3/11 [14:50]


글로벌 비트코인(Bitcoin) 시세는 급락하는 추세지만 투자자들이 포지션 헤징에 나선 덕분에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신기록을 달성했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기업 스큐마켓 자료를 인용해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 레저엑스(LedgerX), 백트(Bakkt), 오케이엑스(OKEx),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옵션 거래량 규모가 총 1억9800만달러(약 23억62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경신한 직전 신기록인 1억713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비트에서 이날 전체 거래량의 86%에 해당하는 1억7000만달러 상당 옵션 상품이 처리됐다.

 

또 CME에서는 210만 달러 상당의 옵션 거래가 진행됐다. 다만 백트는 지난달 27일 이후 옵션거래가 전혀 없는 상태다.

 

옵션거래는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기간 내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이다. 선물거래보다 시장상황에 따라 더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리스크 헤징 또는 잠재적인 기회이익 창출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큐 CEO 에마누엘 고는 "대규모 현물 움직임이 발생하면, 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한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서 위험자산 대량 매각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비트코인은 9000달러대로 거래되며 추가 상승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8일 9900달러에서 9000달러로 급락하더니, 9일에는 두 달 최저치인 7640달러로 떨어졌다. 이러한 비트코인 급락 원인으로는 중국 최대 다단계 사기로 불리는 플러스토큰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가 지목됐다.

 

이 같은 비트코인 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매도 움직임은 옵션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다.

 

티투스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 CEO 저스틴 길레스피는 "대량 매도로 장기, 단기 거래자 모두 비트코인과 기타 자산들을 2주 전 가격 수준으로,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옵션 투자가 바로 이런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 말했다.

 

실제로 옵션 거래량은 올초부터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데리비트의 경우 최근 4주 동안 일평균 거래량이 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의 기록인 5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쓰리애로우캐피탈 CEO 쑤주는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자, 당일 매매자, 채굴자들이 데리비트 비트코인 옵션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옵션 거래량의 신기록 경신은 데리비트 옵션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책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 진단했다. 그는 지난 1월 옵션 거래량 급증을 전망하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미결제약정도 증가했다. 스큐 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미결제약정은 지난 8일 7억9800만 달러에서 9일 8억41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올해 첫 6주 동안 미결제약정은 2억5000만달러에서 9억5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하며,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 투자자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는 5월 예정인 비트코인 반감기, 코로나19 확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원유 갈등 심화 등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 증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일(한국 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에 따르면 CME 비트코인 선물 및 옵션 거래가 급증하며 비트코인 단기 급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비트코인 CME 선물 거래량은 4억 달러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는 2월 말 암호화폐 시세가 약세 전환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미디어는 "통상적으로 시세 급변동 이전에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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