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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테슬라가 촉발한 2년래 최대 낙폭…비트코인 선방, 트럼프 영향?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7/25 [06:35]

美증시, 테슬라가 촉발한 2년래 최대 낙폭…비트코인 선방, 트럼프 영향?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07/25 [06:35]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실적이 실망감을 주자 기술주 위주로 물량이 대거 투하됐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내주게 됐다.

 

기술주 위주로 집중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월가에선 테슬라 실적을 혹평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씨티그룹의 이태이 미카엘리 분석가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 선방에 따른 주가 상승 추진력을 일부 훼손한다"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테슬라의 올해와 내년, 내후년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에야 예상되는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가격 정책 등은 테슬라의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렸다. 알파벳 A주와 C주 모두 5%대 하락률을 이날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5.61% 떨어졌다.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올해 '잘 나가던' AI 및 반도체주도 물량 정리의 대상이 됐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며 "이같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가 1%대 조정을 겪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5% 하락한 만큼 전방위적인 주식 투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투매를 촉발했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S&P500 소속 기업 중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날 투자심리를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과 서비스업 활황이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1.6에서 49.5로 내려앉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7월 수치는 미국 서비스업이 더 확장되는 동안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간 미국 인플레이션은 뜨거운 서비스업이 상당 부분 기여해왔다. 그런 서비스업 경기는 더 확장된 반면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는 흐름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그림이 아니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환산 61만7천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1천채로 수정됐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14%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3.76%, 임의소비재가 3.89% 떨어졌다. 산업이 2.17% 내렸고 재료와 부동산, 금융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 이상 상승한 업종은 유틸리티밖에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9.6%로 전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32포인트(22.55%) 튀어 오른 18.04에 마쳤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조지 칼라우디스(George Kaloudis)가 "비트코인(BTC)이 미국 증시의 기술주 폭락 악재에도 준수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미 증시 간 디커플링(비동조화)의 순간이 왔다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24일 미국 증권 시장이 열리고 S&P500 지수는 1.8%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3.0%,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5.3%가 빠졌다. 반면 BTC는 최근 24시간 기준 0.5% 이상 상승한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다른 강력한 내러티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와 BTC의 디커플링은 트럼프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번 주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주식 시장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지 않지만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는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의 연설 내용이 확인된 바는 없지만,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삼겠다는 '폭탄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트럼프에게 '비트코인 수석 디커플러'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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