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트럼프 '50% 관세' 위협에 1.8%↓(종합) "중국보다 관세율 높다니…" 협상 압박용 카드 의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유럽 증시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유럽 대형주 지수 유로스톡스50은 전날보다 1.77% 떨어진 5,328.6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40은 1.61%, 프랑스 CAC40 지수는 1.65% 각각 떨어졌다. 이미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FTSE100 지수도 덩달아 0.24% 내렸다.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4.62%)와 메르세데스-벤츠(-3.99%), 반도체업체 인피니온(-3.79%) 등 관세 타격이 큰 종목들이 4% 안팎 급락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장전 발표된 독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를 뛰어넘는 0.4%를 기록하는 등 호재 속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3% 가까이 급반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미국이 지난달 초 EU산 수입품에 적용하기로 한 20%의 상호관세는 일단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통화를 몇 시간 앞두고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관세 공포가 되살아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0% 관세율을 협상용 압박 카드로 내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자산운용사 퀼터의 투자전략가 린지 제임스는 "EU가 중국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맞을 거라고는 몇 주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 회담하고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춘 바 있다. 독일 투자은행 하우크아우프호이저람페의 알렉산더 크뤼거는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은 허상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자신이 촉발한 예산 문제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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