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외면하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스트리트 중심부로의 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7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이번 주 두 가지 핵심 조치를 승인했다. 첫째는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의 '현물 기반' 인출·환매 방식(in-kind)을 허용한 것이며, 둘째는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 'iShares Bitcoin Trust(IBIT)'에 대한 옵션 포지션 한도를 10배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기존 '현금 기반' 모델에만 국한됐던 제약이 완화되며, 기관투자자의 유입과 시장 유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자산에서는 일반적인 현물 기반 인출·환매 방식은 암호화폐 ETF에서는 그간 보안, 수탁, 결제 등의 복잡성으로 도입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SEC 내부에서도 친(親)암호화폐 기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제는 새로운 보안관이 등장한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이번 결정은 SEC가 미국 내 암호화폐에 대해 생산적이고 진지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SEC는 앞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양한 혼합형 상품에 대해서도 ‘중립적 심사 기준(merit-neutral approach)’에 따라 승인할 방침이다.
한편 SEC는 나스닥의 제안을 승인해 IBIT 옵션의 포지션 한도를 기존 2만 5,000계약에서 25만 계약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 대한 기관의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다. 실제로 IBIT 관련 옵션의 미결제 약정은 올해만 3배 이상 증가해 약 340억 달러에 달하며, 일일 거래량도 평균 40억 달러로 크레딧 및 이머징 마켓 ETF보다 앞서고 있다.
SEC의 이번 조치는 기술적 세부 조정에 불과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가 더 이상 금융시장에서 '이단아'가 아니라 제도권의 핵심으로 흡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ETF 업계에는 분명한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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